▶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일 시즌 마지막날 관전 포인트
맨체스터 라이벌 맨시티와 맨U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양팀의 대결에서 맨U의 안토니오 발렌시아(왼쪽)와 맨시티의 야야 투레가 치열하게 볼을 다투는 모습.
마지막 날 누가 웃을 것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오는 13일 오전 7시(LA시간) 동시에 킥오프되는 10게임으로 2011-12 시즌의 막을 내린다. 매년 시즌 최종 라운드 경기는 20개 리그팀이 모두 같은 시간에 경기를 치르는데 올 시즌에는 특히 아직도 리그 챔피언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2부리그 강등권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마지막 순간까지 전혀 파장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열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종 38라운드의 관심사를 점검해 본다.
◎맨시티, 44년만의 우승 꿈 이뤄질까
그동안 동향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의 기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던 맨시티가 1968년 이후 44년 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오랜 한을 풀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 맨시티는 27승5무5패(승점 86)로 맨U와 성적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63으로 +55인 맨U에 8골차로 여유있게 앞서고 있어 이날 홈경기에서 리그 17위 퀸스팍 레인저스(QPR)를 꺾기만 하면 맨U의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컵을 치켜들게 될 전망이다. QPR은 리그 17위로 강등권 문턱에 걸려있는 팀으로 객관적 전력에서 보면 맨시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다.
하지만 만에 하나 맨시티가 QPR을 꺾는데 실패한다면 문제는 180도 달라진다. 이젠 맨U의 승리가 곧바로 우승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QPR은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려 배수진을 치고 나서는 팀이다. 무려 4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맨시티가 지나치게 긴장한다면 의외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맨U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온 신경이 맨시티-QPR전에 쏠려 있을 것이 분명한데 그러기엔 선덜랜드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잡념을 버린 채 전력을 다해 선덜랜드를 꺾고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남은 두 장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EPL에서 상위 3팀은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하고 4위팀은 챔피언스리그 예선 출전권, 5위팀은 유로피리그 출전권을 받는데 현재 맨시티와 맨U의 본선행이 확정된 상태다. 따라서 3위 아스날(승점 67), 4위 토튼햄(승점 66), 5위 뉴캐슬(승점 65) 3팀이 2장의 남은 티켓을 놓고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아스날은 리그 10위인 웨스트브롬과 원정경기를 치르며 토튼햄은 리그 9위팀 풀럼과 홈경기, 뉴캐슬은 리그 7위팀 에버튼과 원정경기로 시즌을 마감한다. 일단은 승점에서 가장 뒤지는 뉴캐슬이 가장 힘겨운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가장 불리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아스날과 토튼햄 역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경기를 치르는 만큼 사실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다만 아스날은 비기기만 해도 최소한 4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반면 뉴캐슬은 이기지 못하면 무조건 5위로 유로파리그에 나가게 된다.
◎QPR과 볼턴 중 누가 살아남을까
리그 18, 19, 20위는 다음 시즌 2부리그(챔피언십)로 강등된다. 현재 19위 블랙번과 20위 울버햄프턴은 강등이 확정됐고 17위 QPR(승점 37)과 18위 볼턴(승점 35)이 최후의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산술적으로 QPR이 유리하다. 승점에서 2점차로 앞서 있고 골득실도 크게 유리해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하면 잔류가 확정된다. 또 지더라도 볼턴이 최종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역시 프리미어리그에 남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QPR의 마지막 경기가 48년 만에 정상탈환에 나서는 맨시티와의 원정경기라는 사실이다. 승리는커녕 무승부를 건질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렇다면 리그 14위팀 스토크시티와 원정경기를 갖는 볼턴에겐 충분히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주 경기에서 프리시즌 경기에서 입은 다리 골절상으로 시즌 내내 뛰지 못했던 이청용까지 컴백시켰던 볼턴이 마지막 기회를 살려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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