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라덴이 미 특공대에 의해 사살된 것은 2011년 5월2일 - 그로부터 꼭 1년이 지났지만 빈라덴 사살에 얽힌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은 그가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에 은신해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아냈는가. 언제 알았으며 이 작전지휘를 누가 했는가. 왜 무인비행기나 스텔스기를 사용하지 않고 해군의 SEAL팀을 투입했는가. 살아남은 빈라덴 부인들이 무엇이라고 진술 했는 가 등등 베일에 가려진 것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빈라덴 사살 1주년을 맞아 미국의 CNN, ABC-TV, AP등 매스컴들이 특집을 실으면서 이 작전의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 특히 주간지 ‘타임’의 피터 버겐 기자가 쓴 빈라덴 사살 뒷이야기는 신문이나 방송의 특집내용을 압도한다. 지난 며칠간 미국 매스컴에 보도된 빈라덴 스토리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상상도 못했던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많다.
무엇보다 빈라덴은 아보타바드 3층집에 아내를 3명이나 거느리고 있었으며 이들이 아무런 불화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는 것과 첫째 부인 카이리아(64세)와 둘째부인 시함(52세)은 당당한 Ph.D 소유자라는 것도 새로운 이야기다. 빈라덴과 3층 침실에 함께 있다가 총상을 입은 여자는 셋째부인 ‘아말’(28세)로 특공대 ‘실’ 팀은 그녀가 폭탄 띠를 두르고 있을까봐 두려워했었다고 한다. 빈라덴은 세명의 부인을 거느리면서 아베나 시럽이라는 정력제를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이 빈라덴의 위치를 파악하게 된 것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있던 알카에다 요원으로 부터로 빈라덴의 직계 부하인 ‘쿠웨이트’가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에 살고 있다는 정보를 얻어 추적이 시작 되었다. 빈라덴 사살작전은 매스컴에 새지 않고 5개월이나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작전개시 일주일전 위키리크스에 일부가 새어나가 하마터면 작전 전체가 실패로 돌아갈 뻔했다고 한다.
빈라덴 사살작전이 진행되고 있는 줄은 힐러리 국무장관, 게이츠 국방장관, 뮬러 합참의장도 몰랐으며 오바마 대통령과 CIA부장, 그리고 백악관 테러담당 참모 6명만이 따로 모여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에 이르러 이들에게 작전내용을 브리핑 했을 때 바이든 부통령과 게이츠 국방장관은 반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츠국방은 실 팀에 다수의 사망자가 생긴다는 것이 이유였고 바이든 부통령은 피키스탄 영토 안에 헬기를 띄운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반대이유였다. 이 작전에 실패하면 오바마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 지는 카터가 이란 인질 구출작전에서 보여준 적이 있다. 재선의 꿈을 날려 보낸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는 일부 참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SEAL팀 투입을 강행했다. 그 이유로 무인기의 폭격(500파운드 폭탄)으로는 빈라덴을 죽일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B2기 폭격(2000파운드)은 근처 양민들 20여명을 희생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후유증이 많다는 것이었다.
‘실’팀 투입은 성공과 실패가 반반인 위험천만의 모험이었다. 그러나 오바마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실’팀에 작전을 맡겼다. 요즘 오바마 재선운동 구호에서 “오바마는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고 내세우는 것이 바로 이 빈라덴 사살작전에서 보여준 그의 담대함이다.
빈라덴 사살작전 성공이 남긴 교훈은 무엇인가. 대통령의 관심이다. 오바마는 취임 후 빈라덴 사살을 제일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CIA에게만 맡기지 않고 CIA와 자신의 직속 테러담당기관인 합동작전반(JSOC)이 모든 것을 털어놓고 서로 의견교환 할 수 있도록 정보 분야의 횡적연대를 성공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철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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