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종료 후 사령탑 사임 공식 발표
▶ 지난 4년간 타이틀 13개 따낸‘명장’
펩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왼쪽)이 27일 기자회견에서 사임을 발표한 뒤 팀 회장 산드로 로셀의 위로를 받고 있다.
지난 4년간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팀으로 이끌었던 ‘명장’ 펩 과르디올라(41) 감독이 올 시즌 종료 후 사령탑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본보 27일자 B2면 참조).
과르디올라 감독은 27일 바르셀로나 캄프 누 스테디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독직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크고 계속 직무를 수행하기엔 내 자신의 에너지 레벨이 너무 떨어졌다”면서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4년간 매일 매일이 긴장과 압박감의 연속이었다”면서“ 나는 이곳을 떠나 휴식이 필요하다”고 사임이유를 밝혔다. 지난 4년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3연패하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FIFA(국제축구연맹)클럽월드컵도 2번씩 우승하는 등 무려 13번이나 바르셀로나를 정상으로 이끌며 클럽 역사상 최다승 기록을 수립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음달 25일 벌어지는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갖게 되는데 여기서 승리하면 4년간 감독 커리어에서 14번째 우승컵을 치켜들게 된다. 그의 후임은 어시스턴트인 티토 빌라노바가 맡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자신이 사임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해 12월이지만 팀의 메이저 타이틀 도전이 끝날 때까지 발표를 미뤄왔다며 이로 인해 많은 불확실성이 생겨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장기계약 대신 매년 2월 기존 계약을 1년 연장하는 방식으로 감독직을 수행해 왔으나 올해는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아 그의 거취를 둘러싸고 그동안 많은 의문이 제기돼 왔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4일 첼시에 패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에 실패했고 지난 21일에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면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연패도 사실상 좌절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자신의 장래 계획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그리 오랜 세월이 지나기 전에 코칭에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첼시와의 접촉설에 대해선 “그것은 클럽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아무와도 만나지 않았다. 이제는 쉬면서 밖에서 내 삶을 돌아보겠다. 인생은 그가 가고 싶은 곳으로 나를 이끌어 줄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과르디올라 감독의 기자회견에는 캡틴 카를레스 푸욜을 비롯,사비 에르난데스, 빅터 발데스, 세스크파브레가스, 서지오 부스케츠, 페드로로드리게스 등이 배석했으나 리오넬 메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지금 나와 함께 있다”면서“나는 그동안의 타이틀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내 선수들과 함께 공유했던 기억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고
말했다. 메시는 추후 자신을 클럽 득점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 감독이 떠나는 자리에서 자신의 감정이 너무 격할 것 같아 기자회견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펩(과르디올라 감독)이 그동안 내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 가슴 깊이 감사하고 있다”면서“ 내 감정 때문에 (눈물이 나올까 봐) 기자회견장에 나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2008-09 시즌 시작 전 전임 프랑크 리카르트 감독에 이어 바르셀로 나의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4년간 프리메라리가 3회, 챔피언스리그 2회, 클럽월드컵 2회, 유로피언 수퍼컵 2회, 스페인 수퍼컵 3회, 코파 델 레이 1회 등 13회나 우승트로피를 치켜들었고 4년간 175승46무21패를 기록하며 네덜란드 출신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를 제치고 바르셀로나 113년 역사상 최다승 감독으로 올라섰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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