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마드리드 원정서 승부차기로 승리
다음달 안방 결승전서 첼시와 패권 다툼리오넬 메시의 바르셀로나에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도 안방에서 뼈아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예상됐던 두 스페인 팀간의 ‘엘 클라시코 파이널’ 대신 바이에른 뮌헨(독일) 대 첼시(잉글랜드)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고 특히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 주최팀(뮌헨)이 실제 결승에 나서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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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선수들이 승부차기로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며 달려가고 있다. |
25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보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4강 2차전 경기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은 홈팀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패했으나 1, 2차전 합계 3-3으로 동점을 이룬 뒤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 극적인 결승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다음달 19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대회 결승전은 홈팀 뮌헨 대 첼시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지난주 뮌헨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1-2로 패한 열세를 안고 경기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전반 6분 만에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로 얻은 페널티킥을 호날두가 성공시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14분 메수트 오질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추가골을 터뜨려 1-2 열세를 3-2 우세로 바꿔놓았다. 그러나 뮌헨도 전반 27분 페페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아르옌 로번이 성공시켜 다시 3-3으로 균형을 되찾았다. 로번의 페널티킥은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손끝에 걸리는 듯 했으나 볼은 카시야스 손을 스쳐 굴절되면서도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고 이 골로 인해 양팀은 타이브레이커인 원정골에서도 1-1로 완전한 균형을 이뤘다.
이후 양팀은 후반 종료까지 치열한 공방전에도 불구, 이 균형을 깨지 못한채 연장에 들어갔고 연장 30분을 거치고도 승패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이 ‘러시안 룰렛’ 게임에서 승리의 행운을 얻은 팀은 뮌헨이었다. 선축을 한 뮌헨은 1번키커 데이빗 알라바와 2번키커 마리오 고메스가 모두 킥을 성공시킨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첫 키커인 호날두와 2번 키커 카카의 킥이 잇달아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에 막히며 순식간에 승패가 결정된 듯 했다. 특히 호날두는 이날 선취골을 페널티킥으로 성공시키는 등 레알 마드리드에서 시도한 26번의 페널티킥 가운데 25개를 성공시키며 거의 100%에 육박하는 성공률을 이어왔으나 정작 승부차기에선 노이어의 빼어난 선방에 막혀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하지만 레알의 골키퍼 카시야스는 뮌헨의 3번 키커 토니 크루스와 4번 키커 필립 람의 킥을 잇달아 막아냈고 레알의 3번 키커 사비 알론소는 킥에 성공하면서 레알의 희망은 홀연히 되살아났다. 4번 키커 서지오 라모스가 킥을 성공시키면 승부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된 것. 하지만 라모스의 킥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 허공으로 날아갔고 레알의 희망은 그와 함께 바람처럼 사라졌다. 뮌헨의 5번 키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킥이 골네트를 출렁이면서 승부는 막을 내렸다.
지난 2010년 대회 결승에서 인터 밀란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뮌헨은 3년만에 2번째로 결승에 올라 대회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고 특히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홈 구장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이중의 행운을 얻게 됐다. 특히 결승 상대인 첼시는 전날 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캡틴 존 테리를 비롯, 이날 경고를 추가해 경고 3장이 누적된 라미레스,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라울 마이렐레스까지 총 4명의 주전선수가 결승에 뛰지 못하게 돼 뮌헨으로선 한층 유리한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반면 지난 2002년 이후 10년만에 결승 복귀를 노렸던 레알은 다시 꿈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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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라이벌 리오넬 메시에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페널티킥 실패의 실망을 맛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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