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게임 연속 결장, 마지막 3경기도 출장‘불투명’
▶ 맨U 정규리그 제외한 모든 대회 탈락이 치명타
맨U의 마지막 5경기에서 벤치를 지킨 박지성은 어쩌면 올 시즌 마지막 8경기를 벤치에서 보내며 시즌을 접을 지도 모른다.
부상도 아니다.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아마도 몸 상태는 최고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경기엔 전혀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아스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박주영도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위의 표현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두고 한 것이다. 한때 맨U의 심장으로 불리며 종횡무진 필드를 누비던 박지성이 한 달 넘게 벤치만 지키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맨U 경기에서 박지성이 뛰는 모습을 본 것은 지난달 15일 유로파리그 16강 전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의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그는 이후 맨U의 마지막 5경기에서 벤치를 지켰고 정규리그에선 6경기째 결장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지성이 마지막으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것은 지난 1월31일 스토크시티전이었으니 3개월째 정규리그에선 거의 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 맨U의 주력 멤버중 하나로 올드 트래포드 필드를 누비던 그의 모습이 어느 순간 조용히 전면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처럼 박지성의 경기 출장이 뜸해진 것은 맨U의 성적부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맨U는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유로파리그에서도 빌바오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고 칼링컵에선 8강, FA컵에선 4라운드에서 각각 탈락했다. 보통 이맘때 쯤이면 맨U는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FA컵 등에서 모두 경기에 나서느라 선수들을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돌려가며 내보내기에 바빴으나 올 시즌엔 이제 남은 스케줄이 정규리그밖에 없어 선수들이 갑자기 한가해졌다. 일주일에 한 경기만 치르는 상황이 되다보니 베스트 11만으로도 거의 모든 경기를 치르고도 남아 나머지 선수들에겐 출장 시간이 돌아갈 여지가 없어진 것이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일부선수가 돌아가며 경기에 나서고 있으나 유독 박지성은 벤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그에 대한 신뢰가 여전만 못하다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사실 올 시즌 박지성이 선발로 나선 마지막 10경기에서 맨U의 성적은 2승8패로 전혀 맨U답지 않게 부진하다. 어쩌면 바로 이 수치가 박지성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맨U는 올 시즌 단 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모두 정규리그 경기다. 오는 30일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맨체스터시티와의 원정경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운명의 일전이다. 맨U는 맨시티에 승점 3점차로 앞서 있지만 이 경기서 패해 승점이 같아지면 골득실에서 뒤져 있어 선두를 맨시티에 내줘야 한다. 너무도 중요한 경기이기에 지금 상태로는 이 경기에서도 박지성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최근 전혀 기용하지 않은 선수를 이런 경기에 내보낼 가능성은 기대하기 힘들다.
나머지 두 경기는 스완지시티 및 선덜랜드 전이다. 하지만 이들 경기들도 일주일 씩 간격을 두고 여유있게 펼쳐져 맨U로선 뛸 선수들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만약 맨U가 맨시티전에서 이겨 승점 간격을 6점으로 벌린다면 사실상 우승이 확정된 상황에서 충분히 출전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비기거나 패한다면 사정이 다급한 만큼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해지게 된다. 어쩌면 박지성은 이번 시즌 더 이상 필드를 밟지 못한 채 시즌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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