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두 맨U, 바닥을 헤매는 위건에 충격적인 덜미, 0-1
▶ 2위 맨시티는 웨스트브롬에 4-0…간격 5점차로 줄어
위건은 전반 빅터 모세스의 헤딩골이 석연치 않은 노골 판정을 받았음에도 맨U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박지성-박주영 나란히 벤치 지켜공은 둥글다고 했다는 축구의 오랜 격언이 생각나게 한 결과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가 순위에서 바닥을 헤매던 위건 애슬레틱에게 덜미를 잡혔다. 반면 2위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서지오 아게로의 2골과 카를로스 테베스, 다비드 실바의 추가골로 웨스트브롬에 4-0 압승을 거두고 선두 맨U에 승점 5점차로 따라붙으며 꺼져가던 타이틀 희망을 되살렸다.
11일 위건의 DW스테디엄에서 벌어진 EPL 시즌 33라운드 경기에서 위건은 후반 5분 숀 말로니가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려 최강 맨U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위건(7승10무16패, 승점 31)은 맨U의 통산 20번째 정규리그를 향한 행진에 일단 제동을 걸었을 뿐 아니라 19위에서 17위로 두계단 올라서며 지난해 10월이후 처음으로 2부리그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맨U가 정규리그에서 패한 것은 지난 1월4일 뉴캐슬에 0-3으로 고배를 마신 이후 3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이 패배로 시즌 25승4무4패(승점 79)에서 멈춰선 맨U는 정규리그 5게임을 남겨놓고 맨시티(승점 74, 23승5무5패)에 승점 5점차로 쫓겨 뒤통수가 뜨거워지게 됐다. 맨시티는 지난 1968년 이후 44년째 리그 우승이 없는데 오는 30일 맨U와 홈경기가 남아있어 희망을 가져볼만 하게 됐다. 맨U의 박지성은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이날도 결장, 정규리그에서 5게임 연속으로 결장했다.
누구나 맨U의 낙승을 예상한 경기였지만 역시 공을 둥글었다. 맨U와 마지막 13차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전패했던 위건은 이날 초반부터 볼점유율에서 맨U를 압도하며 오히려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에는 빅터 모세스의 헤딩골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무효판정을 받기도 했다.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고전이 이어지자 전반 애슐리 영을 빼고 톰 클레벌리를 투입하며 변화를 구했으나 오히려 후반 4분만에 위건에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숏패스후 리턴 패스를 받은 말로니는 절묘한 감아차기로 맨U 골문 상단 코너를 꿰뚫어 마침내 0의 균형을 깨뜨렸다. 퍼거슨 감독은 이후에도 공격이 살아나지 않자 투톱인 하비에어 에르난데스와 웨인 루니를 잇달아 대니웰벡과 나니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으나 끝내 충격적인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위건이 승리를 거두고 17위로 올라서면서 이청용 소속팀인 볼턴(승점 29, 9승2무21패)은 강등권인 18위로 밀리게 됐다.
한편 리그 3위 아스날은 최하위팀 울버햄튼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9분 로빈 반 페르시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2분 뒤 티오 월콧의 추가골, 후반 25분 요시 베나윤의 쐐기골로 가볍게 3-0 낙승을 거뒀다. 아스날은 20승4무9패(승점 64)로 리그 4위 토튼햄(승점 59, 17승8무8패)에 승점 5점차로 달아나며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권 싸움에서 계속 우위를 유지했다. 박주영은 이날 원정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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