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적 바르셀로나, 밀라노 원정서‘노골’
▶ AC밀란과 0-0…4강행 가도에 노란불
바르셀로나의 득점기계 리오넬 메시도 AC밀란의 완강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메시가 경기 막판 회심의 시도한 회심의 슈팅도 골키퍼 선 방에 막혔다.
AC밀란(이탈리아)의 빗장수비가 세계 축구 최고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유럽대회에서 거의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노 골’로 묶었다.
28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경기에서 AC밀란은 미드필드부터 철저한 압박으로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패싱게임의 흐름을 차단하며 끝까지 한 골도 내주지 않고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합쳐 무려 55골을 뽑아낸 득점기계 메시도 이날 골 하나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빈손으로 돌아섰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다음 주에 2차전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음에도 불구, 어웨이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한 것으로 인해 홈 2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은 지난 2009년 11월 루빈 카잔과의 경기(0-0) 이후 처음이다. 2차전은 오는 3일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벌어진다.
AC밀란은 이날 경기 시작 3분만에 브라질 출신 골잡이 호비뉴가 결정적 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케빈 프린스 보아텡의 슛이 수비수에 맞고 튄 것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헤딩으로 문전 정면의 호비뉴에게 연결했는데 호비뉴는 불과 6~7야드 지점에서 크로스바를 넘어가는 슈팅으로 선취골을 날려버렸다. 바르셀로나는 곧바로 반격에 나서 메시가 잇달아 밀란 팬들의 가슴을 아찔하게 했고 전반 17분에는 알렉시스 산체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밀란 골키퍼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아 분통을 터뜨렸다. 밀란은 20분 이브라히모비치가 득점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두 번째 득점찬스를 놓쳤고 이후 바르셀로나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시종 밀리는 경기를 했으나 디펜스가 완강하게 버티며 실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경기는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지며 소득없는 공방전으로 이어졌고 바르셀로나는 평소의 예술적인 패싱게임을 펼치지 못한 채 그들답지 않은 롱패스에 의존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42분 눈 깜짝할 사이에 중앙 오른쪽을 돌파한 메시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결승골을 노렸지만 밀란 골키퍼 크리스티앙 아비아티의 눈부신 선방에 막혀 끝내 균형을 깨지 못한 채 종료 휘슬소리를 들어야 했다. 양팀은 이미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로 묶여 두 차례 맞붙었는데 바르셀로나가 홈에서 2-2로 비긴 뒤 밀라노 원정에서 3-2로 승리했지만 AC밀란은 이미 바르셀로나와의 3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저항을 보이며 바르셀로나 절대 우세 전망을 뒤흔드는 예측 불허의 상황을 만들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모든 것에는 처음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밀란이 결과(0-0)에 만족한다는 것은 우리에 대한 칭찬이다. 하지만 어웨이골을 넣지 못한 것이 우리에게 부담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AC밀란)은 여러 면에서 강하기에 (2차전에서) 한 골로는 부족하고 2골을 넣어야 4강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필드가 여기보다는 좋기에 좀 더 스피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 뿐 아니라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모두 이날 산시로 필드가 태클 때마다 잔디가 뭉텅이채로 파헤쳐지고 선수들이 계속 미끄러지는등 경기에 부적합했다고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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