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유학 온 동급생을 피투성이 되도록 구타
▶ 애틀랜타 지역 명문고 폭력문화에 학부모 충격 풀러튼서도 여학생 피해
조기유학을 온 한인 고교생이 한인 2세 급우들의 폭력으로 중상을 입는 사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한국 등에서 왕따 및 교내폭력이 문제가 돼 온 가운데 학교 내에서 한인 학생들끼리 벌어지는 왕따 및 괴롭힘과 집단 간 갈등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인 학부모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3시께 애틀랜타 북동쪽 스와니에 있는 스와니 피치트리 리지 고교 재학생인 한인 J군이 1년 전 유학을 온 K군을 인근 샤핑몰로 불러내 강제로 싸움을 걸었다. K군은 육중한 체격의 J군의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기절했으며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인근 병원으로 실려 갔다.
K군은 얼굴과 입안이 찢어져 11바늘을 꿰맸으며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 가해자는 K군이 병원 치료를 받는 와중에 “돈을 줄 테니 신고하지 말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버젓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K군은 사건 전날인 1일에도 학교 내 숲속에서 가해 학생을 포함한 10여명의 한인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위협을 당했다. K군은 이들 가해 학생이 무서워 등교를 하지 않고 정신적·신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K군 가족은 피해사실을 경찰과 학교에 신고한 상태다. 사건이 발생한 스와니는 한인 수만명이 거주하는 신흥 한인 베드타운이다. K군이 다니는 피치트리 리지 고교는 명문대 합격자를 다수 배출하는 지역 명문학교여서 한인학생 비중이 높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자란 한인 1.5세, 2세 학생들 사이에서도 한국의 고질적인 집단주의 문화에 익숙해 한인 선후배, 동급생끼리의 군기잡기와 왕따 등 집단 괴롭힘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영어권 한인 학생들과 조기 유학생이나 한국에서 갓 이민 온 학생 등 한국어권 학생들 간 알력도 문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풀러튼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인 한인 김모(10학년)양의 경우 선배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는다며 11학년 한인 여학생과 문제가 생겼다가 집단구타를 당한 경우다.
김양의 부모는 “자녀가 문제가 있는 언니와 자신이 직접 해결하겠다며 연락을 받고 나갔는데 수명의 한인 급우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양의 부모는 학교 측의 사과를 받는 한편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잘못된 한인 사이 위계질서 문화 ▲영어권과 한국어권 사이의 갈등을 지적하고 피해를 당할 경우 적극적으로 학교 측에 문제를 알리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어떤 친구들과 사귀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이 더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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