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2차전서 3-0 승리 불구, 합계 3-4로 탈락
▶ 막판 교체투입 박주영‘돌파구골’얻는데 실패
(왼쪽부터) 아스날의 마루앙 샤막, 로빈 반 페르시, 토마스 베르말렌, 제르비뉴가 역사적인 컴백이 끝내 좌절된 후 낙심한 표정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전
포르투, 제니트 꺾고 8강
5%의 기적을 향한 아스날의 맹렬한 도전과 ‘벤치 워머’로 전락한 박주영의 명예회복 도전이 모두 아쉽게 무산됐다.
6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아스날은 전반 로랑 코시엘니, 토마스 로시키, 로빈 반 페르시의 연속골로 3-0으로 승리했으나 지난달 1차전 밀라노 원정에서 당한 0-4 패배를 만회하기엔 한 골이 모자랐다. 아스날의 박주영은 아스날이 한 골이 절실히 더 필요하던 후반 38분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까지 10분여를 뛰었으나 모처럼 경기 출장 기회에서 끝내 악몽 시즌의 운명을 바꿀 ‘돌파구 골’을 뽑아내는데 실패했다. 두 경기 합계 3-4로 고배를 마신 아스날은 이로써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락, 올 시즌도 무관으로 마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달 밀라노 원정 1차전에서 4골차로 대패했던 아스날은 이날 5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벼랑 끝에서 나선 홈 2차전에서 거의 기적을 만들어낼 뻔 했다. 1차전 4골차 패배 후 기적 가능성은 5%도 안된다고 시인했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이날 4골차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반 페르시와 티오 월콧, 제르비뉴,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린 등 4명의 공격수를 전방에 포진시키는 극단적인 공세로 나섰고 아스날은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코시엘니가 헤딩슛을 성공시켜 선취골을 뽑은 뒤 전반 26분 로시키가 또 한 골을 만회하며 기적에 향한 도전을 본격화했다. 그리고 전반 43분 옥슬레이드-챔벌린이 상대 페널티진영에서 수비수 2명 사이를 돌파해 들어가다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얻어낸 페널티킥을 반 페르시가 성공시켜 전반을 3-0으로 앞서자 기적은 어느덧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로 다가왔다. 한 골만 보태면 합계 4-4 동점을 만들 수 있었고 분위기는 완전히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 쪽으로 돌아선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올 듯 나올 듯하던 동점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특히 후반 14분 반 페르시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것은 아스날 팬들에겐 두고두고 땅을 칠 통한의 장면이었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제르비뉴가 때린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며 골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했으나 반대쪽으로 넘어진 밀란 골키퍼 크리스티앙 아비아티의 발에 맞고 튀어 골문 앞에 있던 반페르시 앞으로 향했다. 골문 앞에 넘어진 골키퍼 밖에 없는 상황에서 반 페르시는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칩샷을 시도했으나 아비아티는 순간적으로 벌떡 몸을 일으키며 슛을 팔로 막은 뒤잡아내고 말았다. 아스날의 기적이 실현을 눈앞에 두고 사라진 순간이었다.
AC밀란은 후반 중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아스날 골키퍼의 패스를 가로채 시도한 중거리슛이 살짝 빗나간 데 이어 알베르토 아윌라니의 패스를 받으 노세리노가 골문 바로 앞에서 찬 슛이 골키퍼에 막히며 승부에 못질을 할 기회를 놓쳤다. 아스날은 후반 30분 마루앙 샤막에 이어 38분 월콧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은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지난 2004년 이 대회 8강전에서 1차전에서 4-1 리드를 잡고도 2차전에서 0-4로 패해 탈락,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악 역전패 기록을 세웠던 AC밀란은 그 불명예 기록을 경신하는 이중의 치욕을 간신히 모면했다.
한편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벌어진 또 다른 16강전에서 홈팀 벤피카(포르투갈)는 러시아의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2-0으로 꺾고 두 경기 합계 3-2로 승리, 8강에 올랐다. 1차전 원정에서 1-2로 패했던 벤피카는 이날 전반 인저리타임에 맥시 페레이라가 선취골을 뽑아내 2-2 동점을 만든 뒤 후반 인저리타임에 넬슨 페레이라가 쐐기골을 꽂아 넣어 제니트를 뿌리쳤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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