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년전 참사 딛고 아프리카 축구 정상 도전
▶ 내일 최강 코트디부아르와 결승 격돌
19년전 비행기 추락사고 현장 해안을 찾은 잠비아 대표팀의 헤르베 레나르 감독(왼쪽)과 주장 크리스토퍼 카통고가 추모의 꽃다발을 바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월드컵인 2012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네이션스컵)이 코트디부아르와 잠비아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잠비아의 가슴 아픈 옛 이야기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잠비아는 지난 8일 적도기니의 바타에서 열린 이번 대회 4강전에서 강
력한 우승후보인 가나를 1-0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1위인 잠비아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 진출국인 가나(FIFA랭킹 26위)를 꺾은 것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이변의 주인공이 된 잠비아 선수단이 몸과 마음을 한 데 모아 결승 진출의 위업을 이루도록 한 배경에는 쓰라린 기억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19년 전 발생한 대형 참사다. 1993년 4월27일 잠비아 축구 국가대
표팀을 태운 비행기는 가봉의 수도 리브르빌에서 이륙한 직후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를 당했다. 당시 대표팀은 가봉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모리셔스를 3-0으로 완파하고 월드컵 예선경기를 치르기 위해 기분 좋게 세네갈로 떠나던 차였다.
그리고 이 사고로 잠비아는 당시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국가대표 선수
를 모두 잃었다. 그 참사가 발생한 지 19년 뒤 가봉에서 벌어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결승까지 오른 잠비아 선수들은 12일결승전을 앞두고 9일 비행기가 추락한 해안을 방문해 불의의 사고로 먼저 간 선배들을 추모하고 선전을 다짐했다.
헤르베 레나르 잠비아 감독은“ 리브르빌에서 결승전이 열리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우리의 목표는 결승 진출이었다”고 말했다. 가봉과 적도기니에서 분산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서 잠비아는 결승에 올라야만 리브르빌에 갈 수 있다. 레나르 감독은“ 1,200만 잠비아 국민이 우리가 리브르빌에 입성하기를 기도했다”며 “리브르빌에 도착하자마자 참사 현장부터 찾았다”고 대표팀의 각오를 전했다.
잠비아가 이번 대회 제패를 위한 동력을 가슴 깊이 지니고 있지만 실제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승 상대인 FIFA랭킹 18위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제르비뉴(아스날), 야야 투레(맨체스터시티), 살로몬 칼루(첼시) 등 기라성 같은 수퍼스타들이 즐비한데다 이번 대회에서 5게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명실상부한 최강팀이다.
하지만 이미 결승진출로 목표인 리브르빌 입성에 성공한 잠비아의 투지와 사기는 하늘을 찌를 것으로 보여 코트디부아르로서도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일전이 될 전망이다. 결승전은 오는 12일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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