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아흘리 감독은 고국 포르투갈 귀환
▶ 이집트 분노 폭발…축구협회 이사회 해산
이집트 군중들이 카이로 시내 내무부 앞 시멘트벽에 올라가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1일 이집트 지중해 연안도시 포트사이드에서 발생한 관중난동으로 74명이 숨지고 1,000여명 이상이 다치는 최악의 폭동을 목격한 선수들 가운데 2명이 선수 커리어 포기를 선언했고 또 한 명도 당분간 뛰지 않겠다고 밝혔다.
알-아흘리 소속의 베테랑 무하메드 아부트리카와 모하메드 바라카트는 알-아흘리 TV와의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당장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트리카는 “나는 더 이상 축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바라카트는 “오늘 이후 축구는 없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모두 이집트 대표로 70개 이상 A매치에 나선 베테랑들이다.
또 다른 알-아흘리 선수 에마드 모티압은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과 범인들에 대한 징벌이 이뤄지기 전까지 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추후 복귀 가능성을 남겨놨다.
아부트리카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죽어가는데 아무도 막는 사람이 없었다.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경찰과 안전요원들을 비난하며 “사람의 목숨이 그렇게도 가치없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알-아흘리의 포르투갈 출신 마누엘 조제 감독은 팀을 떠나 고국 포르투갈로 돌아간 뒤 팀에 잔여계약 취소를 요구했다. 조제 감독은 “나는 주먹으로 맞았고 온몸에 발길질을 당했다”면서 “눈앞에서 우리 팬이 죽어 가는데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고 치를 떨었다.
한편 이번 참사에 대한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에 대한 이집트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정부는 2일 자국 축구협회 이사회를 해산하고 회장을 해임함과 동시에 협회 수뇌부들을 검찰 조사에 회부했다. 사건이 발생한 포트사이드 주정부 지사와 현지 경찰국장도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알-아흘리 팬들 수백여명은 2일 카이로 시내를 행진하며 이번 사태에 대해 대한 항의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이번 사태는 스포츠 사고가 아니라 군부의 학살”이라며 현재 이집트를 이끌고 있는 군정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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