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리 옛 친정 복귀전서 환상 결승골
▶ 아스날, 리즈 꺾고 FA컵 32강 진출
아스날 복귀전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나서 결승골을 터뜨린 티에리 앙리가 환호하고 있다.
박주영 또 벤치 지켜
‘아스날 전설’의 복귀전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극적이었다. 티에리 앙리(34)가 옛 친정 아스날에 단기 임대계약을 체결한 뒤 나선 첫 경기에서 후반 종반 결승골을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끌며 ‘꿈같은 복귀전’을 치렀다.
9일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전) 경기에서 아스날은 후반 33분 앙리가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6일 아스날과 약 2개월간 임대계약을 체결한 앙리는 후반 23분 마루앙 샤막과 교체돼 경기에 나선 뒤 첫 10여분동안 거의 볼을 잡을 기회조차 없었으나 이날 딱 한 번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멋진 결승골로 연결, 전설의 귀환을 보기 위해 운집한 아스날 팬들을 열광시켰다.
상대 진영 중앙에서 볼을 잡은 알렉스 송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찔러준 침투패스를 받은 앙리는 완벽한 첫 터치에 이어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리즈 골문 오른쪽 코너에 볼을 찔러 넣은 뒤 환호하며 사이드라인으로 달려가 아르센 벵거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지난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370게임에서 226골을 터뜨린 앙리는 지난달 아스날 클럽 창립 125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그의 동상이 홈구장 에미리츠 스테디엄에 세워진 클럽의 전설이다.
지난 2007년 아스날을 떠나 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한 앙리는 지난해 미 MLS(메이저리그 사커)의 뉴욕 레드불스와 계약하며 유럽무대를 완전히 떠난 듯 했으나 MLS 오픈시즌동안 아스날과 단기 임대계약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친정팀 유니폼을 입을 기회를 얻었다.
아스날은 제르비뉴와 샤막이 각자 모국대표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나가게 되면서 간판 골잡이 로빈 반 페르시의 백업요원으로 왕년의 전설 앙리를 단기 영입했고 그는 첫 경기부터 팀을 승리로 이끈 결승골을 작렬, ‘해결사’ 능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앙리는 경기 후 “이 골이 마지막 골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며 “15일전 멕시코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내가 아스날에서 다시 뛰며 결승골을 넣으리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감격했다.
한편 아스날의 박주영(26)은 이날 오랜만에 경기 엔트리에 포함돼 벤치에 앉았으나 후반 샤막이 교체 아웃될 때 앙리에게 밀려 벤치를 벗어나지 못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기간에도 출전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 유력해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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