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이 종료직전 맨시티 골키퍼 조 하트를 제치고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지동원이 종료직전 맨시티 골키퍼 조 하트를 제치고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선덜랜드의 지동원(21)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팀에 승리를 안기며 2012년 새해를 환상적으로 출발했다.
1일 선덜랜드 스테디엄 오브 라이트 구장에서 벌어진 맨시티와의 정규리그 19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32분 니클라스 벤트너와 교체돼 경기에 나선 지동원은 인저리타임 3분께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스테판 세세뇽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로써 지동원은 지난 9월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무려 114일 만에 시즌 2호골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 맨시티에게 시즌 단 2패째를 안겼다.
지동원의 골 세리모니가 끝나자마자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렸고 1-0으로 승리한 선덜랜드는 시즌 5승6무8패(승점 21)를 기록, 15위에서 13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반면 맨시티는 14승3무2패(승점45·골득실+37)로 전날 꼴찌 블랙번에 덜미를 잡힌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4승3무2패·승점45·골득실+32)에 골득실에서만 앞선 불안한 선두를 지켰다.
맨시티는 이날 선덜랜드를 상대로 내용면에서 일방적인 우세를 보였으나 정작 승점 3을 챙긴 것은 선덜랜드였다. 후반 인저리타임도 거의 끝나가던 93분께 선덜랜드 문전 정면으로 쇄도한 맨시티 스트라이커 서지오 아게로의 대포알같은 슈팅이 수비수 머리에 맞고 나오면서 결승골로 연결된 선덜랜드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됐다. 중앙에서 전개되기 시작한 볼은 왼쪽 측면에 있던 지동원에게 연결됐고 지동원은 볼을 툭툭 치고 들어가다 페널티박스 왼쪽지점에서 중앙의 세세뇽에게 볼을 내준 뒤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침투, 세세뇽의 리턴패스를 받았다. 세세뇽의 리턴패스 타이밍이 다소 늦어 오프사이드로 보였으나 선심의 깃발을 올라가지 않았고 지동원은 뛰쳐나온 골키퍼를 따돌린 뒤 왼발로 텅 빈 골 안으로 볼을 밀어 넣고 환호했다.
경기 후 팀 홈 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지동원은 “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맨시티를 상대로 마지막 순간 결승골을 넣은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내 골로 팬과 팀 동료를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가장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결과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팀에도 중요하다. 이번 승리는 맨시티에게 골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함께 노력한 우리 팀원 모두를 위한 보상”면서 “선덜랜드의 새해 첫 골을 내가 터뜨렸다. 오늘 경기처럼 올 한 해 내내 우리 팀이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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