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감독 고려 발언도 ‘꼼수’로 드러나
외국인 감독 영입을 우선 고려하겠다는 말은 결국 여론의 비판을 피해가려는 ‘꼼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광래 감독을 전격 해임하고 20일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한 대한축구협회가 독단과 아집으로 점철된 길을 밀어붙이듯 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신임 기술위원장 황보관씨는 전 감독 경질 과정에서 원칙과 절차를 철저히 무시한 것은 물론 신임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기술위원회를 ‘거수기’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임 이회택 위원장이 지난달 사퇴한 뒤 새 기술위원장으로 임명된 황보 위원장은 그동안 위원들도 뽑지 않고 있다가 기술위원회도 없는 상태에서 지난 8일 조광래 감독을 돌연 해임하는 무리수를 뒀다.
절차와 원칙을 무시한 조치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자 12일 서둘러 기술위원 7명을 발표한 황보 위원장은 지난 13일 첫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후임 감독으로 외국인 감독을 우선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스티브 브루스 전 선덜랜드 감독과 스벤-고란 에릭슨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등 굵직굵직한 이름들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 직에 관심을 표명하며 이력서까지 보내왔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 고려 발언이 나온 뒤 불과 일주일 뒤 그는 이들 중 어느 누구와 단 한 번의 접촉한 흔적도 없이 최강희 감독을 신임감독으로 임명했다.
이 과정을 살펴보면 애당초 외국인 감독은 고려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와 3차예선 최종전이 두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선수들을 잘 모르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기란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또 엄청난 연봉과 체제비, 코칭스태프 비용 등 경제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결국 ‘외국인 감독 영입’이란 결국 여론을 의식한 ‘립 서비스’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더구나 신임감독 선임과정에서 기술위원회는 ‘거수기’ 역할만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기술위원 대다수는 최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추천될 것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21일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황보 위원장은 최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정해 놓고 기술위원회를 열어 위원들의 동의를 받아낸 것이다. 기술위원장이 위원회를 ‘허수아비’ 또는 ‘거수기’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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