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처드 부시 ``북미협상 등 내부안정화때까지 미룰 듯``
▶ 스콧 스나이더 ``北엘리트 분열시 생존불가능 잘 알고있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 체제는 후계자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해온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주도하는 집단지도체제가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 연구소 동북아 정책센터 소장이 19일(현지시간) 예상했다.
부시 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권력승계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권력승계과정을 복잡하고 혼돈스럽게 만들 것이라며 "북한의 권력승계과정은 안갯속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부시 소장은 그러면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김씨 일가의 집단지도체제로서 실질적인 섭정체제"라며 "이는 김정은이 군, 노동당, 행정부, 보안.정보기관내에 권력기반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며, 집단지도체제는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 부위원장이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섭정체제는 무엇보다도 체제 연속성을 강조하겠지만,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부시 소장은 "섭정 지도체제가 안정성을 유지한다면 김정은은 점진적으로 자신의 권력기반을 구축해갈 수 있다"며 "그러나 지도부내 다른 분파들이 권력을 놓고 투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으며, 이는 체제 불안정성을 낳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후계 지도체제가 김정일 체제가 실패했다는 평가를 하고 개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북한비핵화 협상과 관련, 부시 소장은 "단기적으로 협상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후계 체제는 미국, 한국 등과 협상에 나서기 전에 내부 권력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이 우선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김정일과 김정은의 권력승계 준비 정도와 환경을 비교하며 "2011년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사망때와 비교해 체제를 운영해가는데 돈이 이데올로기적 충성심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권력의 중앙집중화나 정치적 통제력은 약화됐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 권력승계의 불안정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 최고 지도자의 권력공백상태는 권력 관료그룹내의 투쟁을 낳을 수도 있지만 "현재 북한 체제는 어떤 개인이 모든 국가기구 전반에 걸쳐서 권력을 발휘할 수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권력장악을 위한 분파간 투쟁이나 무정부 상태가 초래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 핵심지도층들은 자신들이 뭉치지 않고 분열해 체제가 무너질 경우 생존 대안이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은 김정은에게는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변 정세와 각국의 동향과 관련,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의 불안정은 뜨거운 감자"라며 "어느 나라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은 오히려 각국의 협력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