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주요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내셔널 하버의 개발 계획이 부동산 경기 하락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메릴랜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에 위치한 내셔널 하버는 한창 부동산 경기가 좋을 무렵 423채의 콘도와 46채의 타운홈을 짓고 디즈니사가 50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을 열며, 이에 맞춰 80개의 할인점이 들어서는 등 야심찬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으나 지금은 모두 물거품이 될 위험에 처해 있다.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주간 경제 전문지 ‘캐피탈 비즈니스’는 최근 호에서 개발을 담당했던 피터슨 건설회사가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 7년 전이었으나 지금은 경제 상황이 극히 나빠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경기가 좋을 때도 매우 과감한 시도였던 공사가 지금까지 수많은 조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1억6,000만달러의 예산을 퍼부었다면서 당시 공사가 시작될 때 카운티 이그제큐티브였던 웨인 커리 조차 내셔널 하버가 특별한 비즈니스 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토맥 강변에 ‘미니 시티’의 형태로 개발되는 내셔널 하버 가운데 가장 중심되는 시설은 ‘게이로드 내셔널 리조트’와 ‘컨벤션 센터’. 이 곳에서 열리는 농어 낚시 대회 등 각종 이벤트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까지 2억달러가 소요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설로 진입하는 도로도 아직 완공이 안돼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열렸던 5K·15K 달리기대회의 경우 2만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룬 것까지는 좋았으나 출발점으로 가는 길이 막혀버리는 바람에 경기 시작이 크게 지연됐고 일부 참가자들은 페이스북에 ‘기념비적인 실패작’이라는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
1차 공사가 끝나는 2008년 당시는 미국의 주택 경기가 재앙에 가까운 수준으로 추락하던 시기로, 콘도 매입을 계약했던 소비자들의 해지 사태도 줄을 이었다. 지금은 468개의 주거 시설 가운데 402개, 약 80%가 매매가 성사된 상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나 식당들이 입주를 포기하면서 비즈니스 단지 개발도 큰 곤란을 겪고 있으나 피터슨은 식당과 상점을 계속 건설하고 있는 중이다. 탠저 샤핑몰에는 38만8,000 스퀘어피트의 상가가 들어서고 있고 또 매주 새로 오픈하는 식당 사인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또 월마트가 곧 문을 열 예정이고 볼프강 퍽 케이터링, 레드아이 그릴 등 식당들도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이 피터슨이 건축을 멈추지 않고 있는 이유는 내셔널 하버가 금융 시장의 변동에 따라 재빨리 계획을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닝을 갖고 있기 때문. 지난 추수감사절 시즌에 입주 취소 발표를 한 디즈니는 2009년에 11 에이커의 대지를 구입한 바 있는데 피터슨은 이 땅을 다시 매입해 백지상태에서 개발 계획을 다시 짤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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