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 페르시 워낙 뛰어나 부름 받을 가능성 낮아
▶ 오늘 오전 7시 에버튼전
박주영은 어느 순간 악순환의 사슬을 끊는 ‘돌파게임(Breakthrough game)’이 필요한 입장이다.
정규리그 데뷔전, 이번에는 이뤄질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로 이적한 지 3개월 반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규리그 경기에선 한 번도 뛰지 못한 박주영이 이번 주말 다시 한 번 희망을 품고 출격을 기다린다.
타깃은 10일 오전 7시(LA시간) 홈구장 에미레이트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에버튼과의 시즌 15라운드 경기. 하지만 이번에도 부름을 받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박주영의 포지션인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에 올 시즌 리그 14경기에서 14골을 몰아넣은 걸출한 수퍼스타 로빈 반 페르시가 버티고 있어 끼어들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조차 “반 페르시가 워낙 뛰어나 박주영이나 마루앙 샤막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반 페르시가 너무 잘하고 있는 것이 주원인이지만 박주영이 이처럼 출전시간을 얻는데 애를 먹는 것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박주영이 그동안 가뭄에 콩 나듯 띄엄띄엄 찾아온 출전기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어쩌다 한 번씩 주어준 출전기회에서 확실하게 가치를 인정받아야만 다음 찬스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인데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주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출전해야 경기 감각을 살리며 더 잘 할 수 있을텐데 지금처럼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투입돼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박주영으로선 악순환의 고리에 발목이 잡혀 있는 셈이다.
아스날 팀 상황도 박주영에게 불리하다. 초반 최악의 출발을 보인 아스날은 이후 맹렬한 추격으로 현재 8승2무4패(승점 26)를 기록하며 리그 5위까지 올라가 목표인 리그 4위내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내에 들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현재 아스날은 단 한 순간도 삐끗할 수 없는 입장이다. 앞서가는 빅4(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튼햄, 첼시) 등과 계속 보조를 맞추려면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박주영에게 출전시간을 주며 경기 감각을 찾기를 기다려주는 인내심을 기대하기가 힘들다.
지금으로선 기약없이 꾸준하게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아스날-에버튼전은 10일 오전 7시부터 팍스사커채널을 통해 중계된다. 한편 같은 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울버햄프턴을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 불러들여 시즌 1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주중 챔피언스리그에서 FC바젤(스위스)에 덜미를 잡혀 충격적인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맨U로선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팀 캡틴인 센터백 네마냐 비디치가 무릎 인대파열로 잔여 시즌에 모두 뛰지 못하게 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지는 상황에서 박지성의 역할도 점점 커질 전망이다. 이 경기는 10일 오전 7시부터 ESPN2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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