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인 부인 불구, 대안으로 급부상
▶ 협회 차기후보 윤곽 그렸을 가능성
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 홍명보가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8일 조광래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공식화하면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대표팀까지 함께 맡는 ‘겸임’ 체제가 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축구협회는 7일 저녁(한국시간) 황보관 기술위원장을 통해 조 감독에게 경질 의사를 전달했고,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경질 방침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그러면서 이달 안으로 백지상태에서 한국 축구를 잘 아는 국내외 지도자 중에서 새 감독을 뽑겠다고 밝혔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축구협회가 사령탑 후보의 윤곽을 어느 정도 그려놓고 조 감독 경질 카드를 꺼내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 유력 후보로 이름이 오르는 국내 지도자는 홍명보 감독과 올해 전북 현대를 K리그 챔피언으로 만든 최강희 감독이다. 전 이란 대표팀 감독을 지낸 압신 고트비도 거론되고 있으나 외국인 사령탑 임명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결정할 운명의 한 판이 될 쿠웨이트 전이 내년 2월29일 예정돼 있어 적응기간이 훨씬 더 필요한 외국인 감독으로서는 이런 촉박한 일정을 감당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더욱이 쿠웨이트 전까지 대표팀에는 친선경기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 신임 감독이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할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다.
이런 배경에서 유력한 후보가 국내파 감독들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후보 물망에 오른 홍 감독과 최 감독은 모두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 것에 대해 “나는 아니다”고 반응하고 있다. 홍 감독은 8일 연합뉴스TV 뉴스와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런던 올림픽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 이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금은 대표팀 감독을 맡을 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최 감독도 연합뉴스TV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월드컵)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는 얘기가 돌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후임을 구하는 것이 마땅치 않으면 홍 감독이 당분간 겸임하는 게 현실적으로는 가장 적합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윤빛가람 등 현재 (월드컵)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선수 대부분이 홍명보 감독과 함께 U-20 대표팀부터 뛰었다”며 “선수 파악에서도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그런 점을 들어 축구협회가 당분간 홍명보 감독 겸임 체제로 두 대표팀을 끌고 가는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내년 2월5일과 22일 각각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을 상대로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4, 5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이 열리는 날은 내년 2월29일이다. 올림픽팀이 최종 예선 5차전을 마치고 월드컵팀이 경기하기까지 1주일의 여유가 있는 만큼 홍 감독이 겸임한다면 기존 전술의 틀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팀을 이끌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절차상의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조 감독을 사령탑에서 끌어내리는 무리수를 둔 축구협회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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