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의 박지성의 바젤의 마르커스 스타인호퍼와 치열하게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터줏대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에서 스위스 챔피언 FC바젤에 덜미를 잡히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맨U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과 바젤의 레프트풀백 박주호는 나란히 선발로 출장, 여러차례 맞부딪치며 격전을 펼쳤는데 결과는 까마득한 후배 박주호의 판정승이 됐다.
풀타임을 뛴 박주호는 이날 맨U 선수로 가장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 나니와 맞서 힘겨운 싸움을 했으나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텨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박지성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으로 여러차례 크로스와 예리한 침투패스를 선보였고 후반엔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 활약했으나 끝내 공격 포인트를 얻지는 못했고 맨U가 0-1로 뒤진 후반 37분 포워드 페데리코 매케이다와 교체돼 물러났다. 이로 인해 이번 대회 16강에는 맨U의 박지성 대신 바젤의 수비수 박주호가 나가게 됐다.
7일 스위스 바젤의 상트-야콥팍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C조 최종 6차전 경기에서 맨U는 바젤에 1-2로 패해 2승3무1패(승점 9)로 조 3위로 떨어지며 16강 진출에 실패, 또 다른 UEFA대회인 유로파리그 32강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날 오텔룰 갈라티(루마니아)를 1-0으로 따돌린 벤피카(포르투갈)가 승점 12(3승3무)로 C조 1위를 차지했고 바젤이 승점 11(3승2무1패)로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지난 4년간 3번이나 결승에 올랐던 맨U가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지난 2005-06년 시즌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바젤에 승점 1점차로 앞선 2위로 최종전에 나선 맨U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스위스팀으로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16강에 도전한 바젤과의 기세 싸움에서 밀리고 말았다.
이미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맨U와 3-3으로 비기며 자신감을 얻은 바젤은 초반부터 맨U에 전혀 눌리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며 9분만에 기선을 제압하는 선취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맨U 수비수끼리 부딪치며 반대쪽으로 흐르자 이를 셰르단 샤키리가 다시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맨U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이를 발로 걷어낸 볼을 마르코 스트렐러가 멋진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맨U 골문을 열었다.
이후 맨U는 오른쪽 날개로 나선 나니의 잇단 위협적인 돌파를 앞세워 바젤 골문을 두들겼으나 동점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특히 전반 29분 나니의 날카로운 크로스는 골문 바로 앞의 웨인 루니에게 갔으나 루니는 이를 제대로 슛으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그에게 맞은 볼이 옆에 있던 박지성 쪽으로 왔으나 너무 순간적이어서 역시 제대로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맨U는 35분에도 루니와 나니가 잇달아 슈팅찬스를 잡았으나 골키퍼에 걸렸고 후반 4분에도 라이언 긱스의 스루볼을 받은 루니가 왼쪽에서 단독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이 반대쪽 골대 밖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한편 중반 맨U가 주도권을 쥔 경기에서도 바젤은 수시로 공세로 전환하며 맨U에 대한 위협을 계속했고 맨U는 갈수록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더구나 바젤은 후반 15분 수비수 마르커스 스타인호퍼가 맨U의 크로스를 걷어낸다며 자기 골문 쪽으로 찬 볼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오는 ‘골대 행운’까지 맛보며 승리를 예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41분 마침내 승부에 쐐기를 박은 바젤의 추가골이 터졌다. 오른쪽에서 샤키리가 왼발로 올린 예리한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수비 뒤로 침투한 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 맨U의 골문을 출렁이며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맨U는 후반 44분 문전 혼전 중 필 존스의 헤딩슛이 얼떨결에 골라인을 넘어가며 한 골차로 따라가 마지막 희망을 불태웠으나 더 이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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