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U, 2부리그팀 크리스털 팰러스에 안방서 덜미 연장 접전 끝 1-2 무릎…칼링컵 4강 진출 좌절
박지성 120분 풀타임, 후반 풀백으로 뛴‘멀티플레이’활약도 무위
전날 박주영에 이어 박지성도 칼링컵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디펜딩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2부리그팀에 연장까지 끌려간 끝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박지성은 선발로 나서 연장까지 120분을 풀타임으로 뛰며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모처럼 대어를 낚을 기회를 잡으려고 눈부신 선전을 한 크리스탈 팰러스를 상대로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30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 홈구장에서 벌어진 2011-12 칼링
컵 8강전에서 맨U는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인 크리스탈 팰러스에 연장 전반 8분 결승골을 얻어맞고 1-2로 무릎을 꿇었다. 크리스탈 팰러스는 전 프리미어리그 선수인 대런 앰브로스가 후반 20분 대포알같은 중거리슛을 꽂아 넣어 기선을 제압한 뒤 4분 뒤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연장 전반 8분 앰브로스의 프리킥을 스트라이커 글렌 머리가 헤딩으로 꽂아넣어 2년만에 칼링컵 탈환을 노리던 맨U를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크리스탈 팰러스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U를 꺾은 것은 1989년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칼링컵 4강에는 전날 블랙번을 꺾은 카디프에 이어 2개의 챔피언십 팀이 나가게 됐고 이들이 4강에서 만나게 돼 최소한 한 팀은 결승에 오르게 됐다. 또 다른 4강전은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의 대결로 펼쳐진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날 웨인 루니와 나니, 하비에어 에르난데스,
라이언 긱스 등 주력선수들을 상당수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고 젊은 선수위주로 라인업을 내보냈으나 박지성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안토니오 발렌시아, 조니 에반스, 라파엘 등 기존 주전급 선수들을 스타팅 11에 포함시켜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을 보완하려 했다. 하지만 크리스털 팰러스의 저항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지난해 3부리그 강등 직전에 살아남았고 올해도 챔피언십에서 12위에 그치고 있는 크리스탈 팰러스는 이날 유효슈팅수 6-6이 말해주듯 맨U에 쉽게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했고 결국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후반 20분께 파비오가 교체 아웃되며 오른쪽 풀백으로 이동하는‘멀티플레이’를 선보였지만 공격포인트를 얻지 못한 채 120분 풀타임 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베르바토프와 페데리코 메케이다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포진시킨 맨U는 크리스탈 팰러스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해 애를 먹었다. 박지성은 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폭풍 드리블’을 시도,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 부근에서 프리킥을 유도했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선제골은 크리스탈 팰러스의 몫이었다. 크리스탈 팰러스의 앰브로스는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기습적인 35야드 ‘미사일’ 중거리포로 맨U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맨U는 4분 뒤 메케이다가 페널티지역에서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직접 나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팀은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전반 8분 박지성의 반칙으로 내준 프리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내주고 말
았다. 퍼거슨 감독은 연장 후반이 시작되면서 박지성을 오른쪽 풀백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되돌려 중앙 공격에 집중했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 후 이날 승리의 수훈갑이 된 앰브로스는“ 우리는 조용한 시즌을 보냈지만 자신감을 갖고 여기에 왔다”면서 “우리는 누구라도 꺾을 수 있고 오늘 그 사실을 보여줬다”고 기염을 토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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