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 결정적 슈팅 골키퍼 선방에 막혀
▶ 아스날, 맨시티에 0-1…칼링컵 4강 좌절
전반 11분 박주영의 결정적인 슛이 맨시티 골키퍼 코스텔 판틸리몬이 감각적으로 뻗은 왼손에 맞고 옆으로 흐르고 있다.
아! 찬스가 있었는데….
박주영(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강호 맨체스터시티와의 칼링컵 8강전에 모처럼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 초반 찾아온 절호의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아스날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9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8강전 홈경기에서 박주영은 아르센 벵거 감독의 발표대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후반 22분 교체될 때까지 67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전반 11분 결정적인 찬스를 살려내지 못하며 해결사로서 2% 부족함을 드러냈고 아스날은 경기 막판 역습에서 맨시티의 아르헨티나 출신 골잡이 서지오 아게로에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이날 박주영은 지난 1일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계속된 출장으로 피로가 누적된 주포 로빈 반 페르시와 티오 월콧, 애런 램지 등이 모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모로코 출신 포워드 마루아네 샤막과 함께 4-4-2 포지션의 투톱으로 나선 박주영은 경기 내내 그다지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전반 11분만에 이날 아스날의 가장 좋은 득점찬스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프란시스 코클랭이 빠르고 강한 땅볼 크로스를 맨시티 문전 앞으로 올렸고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박주영은 순간적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을 갖다 댔지만 맨시티 골키퍼 코스텔 판틸리몬이 감각적으로 뻗은 왼손에 볼이 맞으며 골문 옆으로 볼이 흘렀고 이를 수비수가 걷어냈다. 박주영의 슛이 사실상 크로스를 발로 블락한 것으로 전혀 파워가 실리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세이브였다. 조금만이라도 슈팅모션이 가해졌더라면 확실한 골이었기에 너무나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초반 결정적 찬스를 놓친 아스날은 이후 신예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린과 엠마누엘 프림퐁, 이그나시 미켈 등 영건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맨시티를 압박했으나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려줄 선수가 없었다. 박주영은 첫 찬스 이후 후반 22분 제르비뉴로 교체될 때까지 이렇다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그의 투톱 파트너였던 샤막은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쏘지 못하고 이날 최악의 선수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반면 18세의 영건 챔벌린은 이날 쉴새없이 맨시티의 측면을 위협하며 여러차례 맨시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대포알 슈팅을 뿜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이날 유효슈팅 하나없이 아스날에 밀리는 경기를 하던 맨시티는 후반 38분 전광석화같은 역습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아스날을 무릎 꿇렸다. 아스날의 코너킥 상황에서 자기 진영에서 볼을 잡은 에딘 제코는 빠른 역습에 나서면서 최전방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애덤 존슨이 뒤로 흘려주자 아게로가 골키퍼와 1-1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인프론트킥으로 아스날의 골문을 열었다. 아스날은 이날 유효슈팅 수에서 맨시티에 7-2로 앞섰으나 골 결정력의 차이에서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한편 이날 벌어진 또 다른 8강전에선 리버풀이 첼시를 적지에서 2-0으로 꺾고 4강에 올랐으며 2부리그의 카디프는 프리미어리그팀 블랙번을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에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크리스털 팰러스의 8강전은 30일 벌어진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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