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선수들 레바논전서 기량-경험 부족 노출
▶ ‘해결사’ 박주영-중원사령관 기성용 공백 절감
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레바논 관중들이 이근호의 얼굴에 레이저를 쏘고 있다. <연합>
박지성과 이영표은 올해 초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이청용은 소속팀 프리시즌 경기에서 입은 다리 골절상으로 이번 시즌에 아예 뛰지 못하고 있다. 팀의 캡틴이자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경고 누적으로 빠졌고 중원사령관 기성용은 장염 증세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이른바 ‘양박쌍용’으로 불리던 핵심멤버가 몽땅 빠진 한국대표팀은 ‘종이호랑이’였다.
15일 1-2로 패한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은 모든 면에서 아시아 최강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두 달 전 6-0 압승을 거뒀던 상대였지만 이날은 스코어는 물론 내용면에서도 오히려 뒤지는 경기를 했다. 무엇보다도 박주영과 기성용이 빠지자 전력이 급강하하는 현상을 보인 것은 대표팀의 선수층이 매우 엷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었다.
조광래 감독은 나흘 전 UAE전과 마찬가지로 중앙수비수 홍정호를 수비형 미드필더, 이용래를 왼쪽 풀백으로 배치하고 이근호와 이승기, 서정진의 스리톱 뒤를 손흥민과 구자철이 받치는 새로운 실험을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이근호와 서정진이 돌파시도는 짧은 연습기간으로 인해 서로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계속 엇박자를 연출했고 전후방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은 손흥민과 구자철은 패스의 예리함과 페이스가 떨어졌다.
특히 서정진과 손흥민, 이승기는 거의 A매치 경험이 없는 경험 부족이 역력하게 드러났다. 후반 지동원과 남태희, 윤빛가람이 차례로 투입되면서 조금 활기가 돌긴 했지만 이미 얽힌 경기를 풀기엔 역부족이었고 후반 막판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에서는 이를 살려줄 해결사가 없는 것이 뼈아프게 느껴졌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 후 “박주영이 결정을 지어주는 역할을 해왔는데 오늘 결장하면서 전반적으로 팀의 결정력이 떨어졌다. 또 기성용이 중원에서 템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해줬지만 둘 다 빠지는 바람에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렸다”면서 “주전급 선수들이 빠지면서 선수들의 팀 전술 소화 능력이 떨어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조 감독은 “두 선수의 공백을 젊은 선수에게 맡겨 많은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를 깨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하지만 이근호의 플레이는 상당히 좋아졌다. 앞으로 유용하게 쓸 카드”라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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