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충돌없이 진행돼, 시위자들 ``다시 돌아올 것``
장기화한 반월가 시위에 피로를 느낀 미국 도시들이 최근 시위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14일 오클랜드에서는 경찰의 농성장 폐쇄 작업이 이뤄졌다.
오클랜드 경찰은 이날 새벽 5시부터 시위대가 모여 있던 시청 앞 광장을 봉쇄, 농성장에 있는 100여개 텐트를 철거하고 시위대 32명을 체포했다.
시위대 일부가 13일 자진 해산한 가운데 퍼시피카, 프리몬트등 16개 경찰국의 합동작전으로 이뤄진 이날 폐쇄 작업은 지난달 25일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이뤄진 강경 진압보다는 덜 공격적으로 진행돼 시위대의 반발이 적었고 충돌도 없었다.
이번 철거작전에 앞서 오클랜드 시청은 12일 저녁과 13일 오전 두 번에 걸쳐 텐트촌 농성자들에게 ‘불법행위 중지명령서(cease and desist order)’를 일일이 전달했다. 이런 명령서를 받은 일부 시위자는 메릿 호수 옆 스노공원 등으로 텐트를 옮겼으나 시청 앞에 남은 시위자 상당수가 명령서를 불태우고 강제해산되더라도 오클랜드 시청 앞에 다시 모이겠다며 불복의사를 미리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프랭크 오가와 플라자 그리고 브로드웨이 애비뉴 및 14번가 교차로 시청 인근 지역에 긴장감이 당분간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오클랜드 경찰국은 “시청 앞 일대 지역에 경찰력을 계속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콴 오클랜드 시장은 15일 오후 광장을 시위대에 다시 열어줄 예정이지만 야영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시위가 벌어지는 각 시 당국은 농성장의 위생상태와 범죄 온상화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늘어남에 따라 농성장 강제 철거에 나섰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솔트레이크시티와 덴버, 포틀랜드, 오리건 지역에서 이 같은 철거 작업이 이뤄졌으며, 오리건주 포틀랜드 경찰은 주말 농성장 폐쇄 과정에서 51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뉴욕 맨해튼 주민들은 장기화한 시위로 시위대의 소음 유발, 노상방뇨와 같은 행위들에 지쳤다면서 반월가 시위대에 항의할 계획이라고 미 NBC 방송이 보도했다.
반 시위대 측은 시 당국이 반월가 시위대를 통제 불능의 상태로 만들었다고 비난하면서 시청 계단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뉴욕의 반월가 시위대는 오는 17일 시위 돌입 2개월을 기념하는 거리 축제를 열어 월스트리트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청 앞 텐트촌과 항만 봉쇄시위 등 ‘오클랜드 점령’과 관련된 일련의 시위를 대처하는 데 들어간 시의 비용이 10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시청 관계자가 밝혔다. 그렇지 않아도 예산적자에 허덕이는 오클랜드시가 타도시 경찰력 등 경찰투입 비용과 14일 철거작전이후 쓰레기와 낙서를 청소하기 위해 시 청소과 직원 80여명의 초과근무수당 등을 지불하게 됐다. 타지역 세리프국과 경찰국에 지불해야 할 돈은 3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반석 기자> seobs@koreatimes.com
오클랜드 경찰국 틸스데일 경관(사젠트)이 14일 새벽 ‘오클랜드 점령’ 텐트촌의 강제철거 이후 브로드웨이 애비뉴를 막으며 항의하는 시위자들에게 해산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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