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UAE에 2-0 극적 승리...월드컵 최종예선 한발 더 전진
선제 결승골을 뽑아낸 이근호(왼쪽)가 종료직전 쐐기골을 합작한 박주영(오른쪽)과 손흥민에게 다가가며 환호하고 있다. < 연합>
아시아 3차예선 B조
승점 10으로 조 선두
한국 축구가 후반 막판 터진 이근호와 박주영의 연속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문턱까지 다가섰다.
1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라시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3차예선 B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한국은 UAE와 막판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다 종반해결사로 투입된 교체멤버 이근호가 후반 43분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리고 인저리타임이 끝나기 직전 ‘중동킬러’박주영이 쐐기골을 보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예선 진출의 최대고비인 중동 2연전 1차전을 승리
로 이끌면서 승점 10(3승1무)을 확보, B조 선두를 굳게 지켰고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2만 보태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짓게 됐다.
조별리그 3연패로 최하위로 떨어진 UAE는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최종예선 희망이 있는 만큼 이날 배수진을 치고 거칠게 나섰고 한국은 공격의 흐름이 제대로 구축되지 못해 시종힘든 경기를 했다. 박주영과 지동원, 서정원이 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구자철과 이용래가 중앙을 받았으나 공격의 시발점이자 중원의 지휘자인 기성용이 빠진 공백이 컸다. 중앙 수비수 요원인 홍정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
자리를 메웠으나 공수를 조율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패스가 전방으로 원활히 연결되지 않아 전반 중반이 지날 때까지 이렇다 할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다. 전반 37분 문전 위기상황에서 차두리가 볼을 걷어낸 뒤 빠른 역습으로 나서 이날 첫 기회를 잡은 것은 박주영이 마지막 슈팅단계에서 주춤하면서 볼을 빼앗겨 무위로 돌아갔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조광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지동원을 빼고 손흥민을 투입했고 이후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후반 3분 오른쪽을 돌파해 박주영에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등 시종 활발한 움직임으로 활기를 불어넣었고 한국은 서서히 UAE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골은 터지지 않았고 0-0의 불안
한 흐름이 이어지자 조 감독은 후반 20분 홍철 대신 이승기, 34분엔 서정진 대신 이근호를 투입하며 막판 반전을 노렸는데 이 것이 적중했다. 필드에 나선 직후 UAE 역습 상황에서 끝까지 따라가 위험한 크로스를 막아낸 뒤 39분에는 박주영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논스탑 오른발슛을 터뜨려 UAE 간담을 서늘하게 한 이근호가 이날의 영웅이었
다. 0-0 무승부 기운이 역력하던 후반 43분 UAE 페널티박스 밖에서 볼을 잡은 이승기가 한 바퀴를 돈 뒤 왼쪽으로 쇄도하는 이용래에게 볼을 내줬고 이용래가 이를 문전에 땅볼패스로 연결하자 쇄도한 이근호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승부를 가른 결승골을 터뜨렸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44분 구자철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UAE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를 살짝 빗겨가는 등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고 결국 인저리타임이 끝나기 직전 한 골을 보태 2골차 완승을 거뒀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차두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하며 날카로운 왼발 스루패스를 골 앞으로 찔러 넣었고 이를 박주영이 논스탑 오른발 터치로 방향을 바꿔 UAE의 골문을 열었다. 이 골이 터진 직후 주심의 종료휘슬이 울렸고 한국팀은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기
착지인 레바논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
이 골로 A매치 4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간 박주영은 하지만 후반 28분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오는 15일 레바논과 5차전 원정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 김 동 우 기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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