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세리토스 등 남가주 한인사회에서는 한두달이 멀다 하고 축구대회가 열린다. 50세 이상 OB대회만 해도 5개, 2월부터 11월까지 두세달 간격으로 이어진다.
최근 몇년동안 남가주 OB대회는 사실상 LA팀(팀명 할리웃)의 독무대였다. 선수 출신이 아니면 명함을 못내밀 정도로 선수층이 짱짱하고 팀웍이 탄탄해 ‘출전=우승’ 등식이 무리없이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올해는 특히 그랬다. 예년의 5개 대회에다 6월의 OC체전까지 합쳐 6개 대회 OB챔피언 트로피를 할리웃이 휩쓸었다.
남가주 원정에 나선 실리콘밸리 OB축구팀(단장 서양수, 감독 문동일)이 6관왕 할리웃을 꺾고 왕중왕을 호령했다. SVOB는 6일(일) LA 남쪽 가든그로브의 채프만스쿨 구장에서 할리웃에 4대3으로 승리, LA축구협회 주최 올해 마지막 남가주 OB대회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했다.
SVOB-LAOB(할리웃) 경기는 대회 개막전으로 예정됐으나 전날 밤부터 내린 비로 개막직전 경기장(세리토스 스포츠 콤플렉스)이 폐쇄되는 바람에 인근 채프만 구장으로 옮겨 챔피언 결정전 형식으로 치러졌다. SVOB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할리웃에 2대3으로 져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올해 우승으로 만회하겠다는 결의에 넘쳤다. 할리웃은 자신들이 주최하는 올해 마지막 OB대회까지 우승, 2011시즌 전관왕에 오르겠다는 야욕에 불탔다.
3라운드 90분 수중전의 기선은 할리웃이 제압했다. 스리톱을 앞세운 할리웃은 1,500리 원정여독과 수면부족 등 SVOB의 약점을 파고들어 선취골을 잡았다. 그러나 SVOB의 몸이 풀린 2라운드부터 경기흐름이 180도 바뀌었다. 미드필드부터 강압수비로 할리웃의 공격루트를 틀어막고 센터와 좌우날개로 연결되는 플레이메이커 이민수 선수의 패스보급로가 열리면서 SVOB가 주도권을 쥐었다. 특히 윤범사 선수는 최종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전환해 종횡무진 할리웃 방어선을 무너뜨리며 네번째 결승골을 포함 2골을 뽑아냈다.
종료휘슬이 울리자 할리웃 선수들은 7관왕을 놓친 아쉬움을 달래며 “(SVOB가)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웠다. 지난해 공식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부원정 우승트로피를 수확한 SVOB는 오는 19일(토) 저녁 실리콘밸리 산장 식당에서 자축연 겸 송년회를 갖는다. ◇실리콘밸리 OB선수단 ▷단장: 서양수 ▷감독: 문동일 ▷선수: 구자혁, 김경호, 김신국, 여성구, 윤범사, 원창룡, 박삼옥, 이민수, 이성민, 김정을, 윤경구
<정태수 기자>
2011년 LA축구협회장배 OB축구대회 챔피언 결정전에 앞서 양팀 선수들의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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