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전방 원톱 선발출장$62분 뛰었지만 슈팅‘제로’
박주영이 실망스런 얼굴로 후반 17분 로빈 반 페르시와 교체돼 물러나고 있다.
아스날의 박주영(26)이 팀의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데뷔했으나 기대했던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1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마르세유(프랑스)와의 대회 조별리그 F조 4차전 홈경기에서 박주영은 팀의 간판스타 로빈 반 페르시를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후반 17분까지 약 62분동안 필드를 누볐다. 하지만 이 시간동안 박주영은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쏘지 못했고 별다른 찬스를 만들어내지도 못한 채 0-0이던 후반 17분 반 페르시와 교체아웃 돼 아쉬움을 남겼다. 박주영을 대신해 들어간 반 페르시도 후반 32분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서는 결정적 찬스에서 맥없는 피니시로 이날 유일한 득점찬스를 날려버리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아스날은 결국 0-0으로 비겨 승점 1을 보태는데 그쳤다. 이날 승리하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아스날(2승2무, 승점 8)은 대신 마르세유(2승1무1패, 승점 7)에 승점 1차로 앞서 조 선두를 지킨 것에 만족해야 했다.
주말 첼시와의 리그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아르센 벵거 감독은 부동의 간판스타 반 페르시을 일단 벤치에 앉혀두고 박주영에게 챔피언스리그 데뷔전 기회를 줬으나 박주영은 이날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박주영은 몇 차례 패스를 받을 때 첫 터치가 나쁘거나 스탭이 미끄러지면서 패스를 기회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전체적으로 지난 주 볼턴과의 칼링컵 대회때보다 훨씬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특히 전반 28분에는 안드레 산토스의 슈팅을 골키퍼가 처낸 볼을 티오 월콧이 잡아 페널티박스 중앙의 박주영에게 연결했으나 첫 터치가 길어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쉬운 대목이었다.
결국 벵거 감독은 박주영으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후반 30여분을 남기고 ‘필승카드’인 반 페르시를 투입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반 페르시마저 이날은 기회는 살리지 못하고 계속 볼을 뺏기는 등 최근 맹위를 떨치던 모습과는 거리가 먼 플레이를 했다. 그는 특히 후반 32분 토마스 로시키의 스루패스를 받아 단독찬스를 잡았으나 그답지 못하게 맥 빠진 칩샷을 시도했다가 자리를 지킨 골키퍼에 가볍게 잡혀 이날 가장 좋은 득점찬스를 무산시켰다.
경기 후 벵거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지난주엔 아주 뛰어난 경기를 했지만 오늘은 다소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동안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우리 팀이 별로 예리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마르세유는 뛰어난 디펜스로 우리의 경기 흐름을 엉클어 놓았고 우리는 그들의 수비를 흔들기에 예리함이 부족했다”면서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다. 마르세유는 유효슈팅이 1개뿐이었다. 하지만 더 잘 해야 했던 경기였다”고 내용에 불만을 드러냈다. 반 페르시에 대해서는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골키퍼 키를 넘기려(다가 실패)했다. 하지만 항상 한 선수에게 이기게 해달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박주영은 설기현, 송종국, 이천수, 이영표, 박지성, 박주호 등에 이어 7번째로 꿈의 본선무대를 밟은 한국선수가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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