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영, 칼링컵 활약으로 존재감 급상승
▶ ‘앙리 골’ 돌아왔다…아스날 팬들 ‘열광’
박주영은 볼턴과의 칼링컵에서 활약으로 ‘J. Y. PARK’이라는 이름을 아스날 팬들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존재감이 달라졌다.
‘태극전사 캡틴’ 박주영(26)이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나선 두 번째 경기인 25일 볼턴과의 칼링컵 16강전에서 환상적인 피니시로 데뷔골을 터뜨리자 그에 대한 인식이 엄청나게 달라진 것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바로 전날 아르센 벵거 감독이 “박주영은 조만간 아스날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을 때도 반신반의했던 아스날 팬들과 현지언론들은 박주영의 활약상을 본 뒤 일제히 그에 대한 찬사와 함께 기대감을 쏟아내고 있다.
팬들은 그의 역전골이 과거 아스날에서 간판골잡이로 활약했던 티에리 앙리의 트레이드 마크 골과 흡사하다며 더욱 열광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도 “이젠 (간판 골잡이) 반 페르시가 부상을 당하는 일이 있어도 완전히 절망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말을 하고 있다. 겨우 두 경기를 보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있지만 전체적으론 반 페르시를 받쳐 줄 든든한 백업 요원을 찾았다는 기대와 안도의 분위기가 뚜렷하다.
더구나 아스날은 최근 8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스날 팬들이 들뜬 것도 무리가 아니다.
특히 아스날 팬들이 주목하는 것은 박주영이 보여준 골잡이로서 ‘킬러 본능’과 뛰어난 피니시 능력이다. 이는 반 페르시에 이어 아스날의 넘버 2 최전방 요원인 마루아네 샤마크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모로코 출신의 샤마크는 지난해 프랑스리그 보르도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뒤 모든 대회를 합쳐 12골을 뽑아내는 맹렬한 기세로 출발했으나 올해들어 파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이번 시즌에는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 오프시즌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사미르 나스리, 니클라스 벤트너 등이 떠나간 뒤 아스날은 올 시즌들어 반 페르시 혼자만이 공격수로 제 몫을 해냈을 뿐 샤마크와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모두 부진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지난 주말 스토크시티와 경기에서 반 페르시를 벤치에 앉혀놓고 1-1로 비기다 후반 교체 멤버로 나선 반 페르시가 2골을 터뜨려 3-1로 이긴 뒤 아스날의 반 페르시의 ‘원맨팀’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 페르시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가 모든 경기를 다 뛸 수 없고 특히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내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아스날 팬들은 믿을 만한 백업 스트라이커 부재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기에 이번에 박주영의 등장이 더욱 반가운 것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박주영을 반 페르시의 백업이 아니라 최전방 투톱 파트너로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다. 축구전문 사이트 골닷컴은 ‘박주영이 프리미어리그에 나설 준비가 됐는가’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데 26일 현재까지 응답자의 55% 이상이 그를 반 페르시와 함께 주전 공격수로 내보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27%는 박주영을 반 페르시의 백업 요원으로 기용해야 한다고 응답, 전체 응답자의 82% 이상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고 오직 17%만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쪽에 표를 던졌다. 최소한 팬들 사이에선 박주영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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