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앙, 수비 안할 때 몰고 가 ‘추가골’
▶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먹구름
수원과 알 사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
한국프로축구 K리그의 수원 삼성이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일격을 당해 결승 진출이 만만치 않게 됐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알 사드와의 대회 4강 1차전에서 후반 24분 칼판 이브라힘, 후반 35분 마마두 니앙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0-2로 패했다. 이로써 수원은 오는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2차전 원정경기에서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절대 불리한 위치로 몰렸다.
수원과 알 사드의 경기는 막판 알 사드의 니앙이 터뜨린 추가골로 인해 양팀 선수들간에 난투극이 벌어지면서 흥분한 관중이 경기장에 난입하고 물병까지 집어던지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져 한동안 중단되는 소동이 발생했다. 문제는 수원이 0-1로 뒤진 후반 32분께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최성환이 공중볼을 다투다 넘어지며 상대선수의 스파이크에 얼굴을 찍혀 다치면서 비롯된다.
이때 볼은 오른쪽 터치라인으로 향하자 수원선수들은 볼을 아웃되게 나뒀고 이후 알 사드의 스로인으로 경기가 재개됐는데 수원선수들이 알 사드가 관례에 따라 볼을 넘겨줄 것으로 생각, 수비를 하지 않는 와중에 볼을 잡은 니앙은 재빨리 혼자 볼을 몰고 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추가골을 넣은 것.
이에 격분한 수원선수들은 곧바로 니앙에게 달려들었고 흥분한 한 명의 관중이 필드로 뛰어들어와 항의하자 알 사드 공격수 케이타 압둘 카데르가 관중을 밀쳐 넘어뜨리는 일까지 발생, 순식간에 필드는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사태가 진정된 후 수원은 스테보와 고정수 코치, 알 사드는 케이타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후 10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고 이 사이 시간을 끌려고 볼을 차버린 니앙도 퇴장당했지만 수원은 끝내 영패를 면치 못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경기 후 “두 번째 골은 비신사적 행위”라며 “관중이 난입한 것은 홈팀의 책임도 있지만 알 사드 선수가 관중에게 손찌검하는 통에 선수들이 더 흥분했다”고 말했다.
반면 알 사드의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두 명의 선수가 다친 상황에서 수원 선수들이 계속 공격을 이어가면서 우리 선수들이 자극을 받았다”며 “니앙의 골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다친 선수가 있음에도 경기를 진행한 것이 몸싸움의 발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알 사드의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이정수는 수원에 한 골을 돌려줘야 한다며 동료들과 다투다가 분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그라운드에서 퇴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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