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인물 어바인 일본문화센터의 이아영씨
한국어를 배우려는 일본 사람들을 보면 한국인으로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는 이아영씨는 2년 전 미국에 처음으로 건너 온 미국생활의 새내기다.
9세 아이부터 60대까지 한류 실감
식당 주문법ㆍ한국 음식도 가르쳐
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일본인들이 있다. 이들을 상대로 미국에서 일본말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풀러튼에 거주하는 이아영씨.
이씨는 어바인 일본문화센터에서 일본인들을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색적인 직업을 가진 소유자다. 그는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느낀 소감을 “한류문화의 인기 때문인지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의가 대단하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정을 보면 한국 사람으로 고맙고 감동적이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현재 이아영씨가 가르치는 일본인들은 모두 17여명, 일본문화센터에서 가르치는 5명 외에도 개인적으로 만나 한국말을 배우는 일본인들이 대다수다. 이들 중에는 배우자가 한인이라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도 있고, 한류문화의 매력에 빠져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도 있다.
이씨는 “가르치는 아이 중에 9세짜리 꼬마가 있다. 최근 방송된 시티 헌터라는 드라마를 보고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 엄마를 졸라 공부를 시작한 아이다”라며 “문화센터에서 시간을 맞추지 못해 결국 엄마와 함께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센터에서 이아영씨에게 한국말을 배우는 사람들은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주부들이다. 대부분이 주재원 부인들이거나 이민자들이다. 이들의 문법위주의 교육보다는 회화위주의 교육을 선호한다. 그러다보니 한국 식당에서 식사를 주문하는 법, 한국 비디오를 빌리는 법 등을 배우기도 하고 드라마 내용을 하루 종일 토론할 때도 있다. 심지어 학생들과 함께 한국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한국어를 연습하는 경우도 있다.
이아영씨는 “아무래도 주부가 많다보니 한국 음식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가끔은 음식 하는 법을 미리 준비해 알려주고 맛을 비교해서 설명하라는 식으로 수업을 이끌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씨가 일본문화센터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일 년 전부터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일본 자수를 배우고자 문화센터를 찾은 것이 계기가 됐다. 오래 전부터 일본말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던 센터로선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이씨가 한국어와 인연을 맺은 것은 십여 전. 1993년 일본으로 건너가 생활하면서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1997년 일본어 능력시험 1급을 통과하고 2006년 한일우호협회에서 한국 유학을 준비하는 일본 대학생들을 돕는 것이 계기가 됐다.
이아영씨는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1998년 이화여대 한국어 교사 연수과정을 1기로 수료했다. 지난해는 LA 연세어학당에서 한국어 교사들을 상대로 재교육을 하는 1년 양성과정도 따로 이수하기도 했다.
현재 이씨는 인랜드에 있는 캘리포니아 유니버시티 라노(CUL)에서 일본어로 유아교육 과정을 지도하고 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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