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바인고 한인학부모회 부족한 기금 1만3천달러 지원키로
▶ 기금마련 바자 준비 학교측 수업 유지
한국어 강좌 폐강을 막기 위해 나선 어바인 고교 한인학부모회 회원들. 이 강좌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다.
존폐 위기에 처한 한국어 클래스를 살리기 위해 한인 학부모들이 나섰다.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는 어바인 고교 한인학부모회(회장 심혜경)는 예산부족으로 폐강 위기에 처해 있는 어바인 고교 한국어 고급과정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인학부모회에 따르면 어바인 고교 측은 이번 학기부터 교육구 예산삭감으로 정식 학과목인 한국어 고급과정을 폐강할 예정이었지만 학부모회 측에서 강좌에 드는 비용 1만3,000달러를 마련해 주기로 약속해 수업이 유지되고 있다.
어바인 고교 한인학부모회의 심혜경 회장은 “한국어 초급과정과 중급과정을 거친 25명 정도 학생들이 등록한 상태에서 수업이 없어지면 아이들에게 상당한 불이익이 돌아가게 된다”며 “어떻게 해서든 한국어 교육과정을 그대로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학부모들이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심 회장은 또 “한국 정부의 한국어 지원금을 급하게 돌려 일차적으로 학교에 납부한 상태”이라며 “잔액 6,000달러 중 학부모회 운영을 위해 사용해 온 SAT Ⅱ 한국어 특강 수입 1,500달러를 제외하면 나머지 4,500달러 정도를 따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인학부모회는 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29일 어바인 고등학교, 11월5일에는 어바인 베델한인교회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기금마련을 위한 바자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부모회의 박미정씨는 “스카프와 액세서리, 실내화, 가방 등 생활에 필요한 10여가지 물품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이 날 3,000달러 정도 수입이 만들어지면 그나마 한 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어바인 고등학교 한국어 클래스는 이미 수년 전에도 이런 상황을 경험했다. 학부모회 측은 “학교에서도 예산이 삭감되면 학생 수가 가장 적고 역사가 짧은 수업을 먼저 폐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이해한다”며 “한국어 클래스가 안정적으로 학생들 사이에 정착될 때까지는 주위에서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심혜경 회장은 “한국어 클래스가 없어지면 중국어 클래스를 만들자는 소리를 간혹 듣는다”며 “어렵사리 만든 한국어 클래스가 없어지면 다시 되살리기는 불가능한 상태”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어바인 고등학교 한국어 클래스는 스페인어, 프랑스어와 함께 제 2외국어로 등록돼 학교 수업 중에 이뤄지는 정식과목이다. 현재 어바인 내 유일하게 정규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초급과 중급, 고급 과정으로 전체 4개 강좌에서 한인 학생들을 포함해 10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다.
(562)881-1264
<신정호 기자>jhshi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