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K 명품 상표 이름이 아니다.
몇 달 전 섹스 스캔들로 전 세계를 흔들어 놓았던 도미닉 스트로스-칸 전직 IMF 회장 이름의 약자다. 이 양반은 아마 하늘이 내린 양반인가보다. 우리 말 속담에 영웅은 하늘이 내린다고 했다. 분명히 그 호텔 방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사실로 밝혀졌으니 말이다.
연속극 “다모” 에서 옛날 그 시절 살인범 수사경과를 보고 하는 ‘채옥’ 의 말에 ‘사내의 흔적’ 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요즘 과학적인 표현으로는 영어를 섞어 ‘DNA 검색’ 이라고 하는 바로 ‘그’ 증거가 확보된 상태에서 그는 무죄로 풀려 나올 수 가 있었다. 그 호텔 방에서 그때 발생한 그 무슨 일이 그 아낙의 유혹 이었건, 그 사나이의 폭력 이었건, 아니면 둘이 짜고 친 고스톱이었건, 정치가 에게는 분명히 치명적인 스캔들임에는 틀림이 없는데도 DSK 는 아내와 함께 불란서 고국으로 당당히 돌아갔다.
How Come? 큰 고기를 낚았다고 성급한 수사를 진행한 뉴욕 검찰의 과오도 있었겠지만 그 보다는 피해자라는 그 여인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어느 법정에서나 과거의 행적이 오락가락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의 증언은 차라리 없느니 만도 못하기 때문에 뉴욕 검찰은 사건을 없었던 일로 마무리 하는 수밖에 없었다. 거짓말쟁이 증언을 확고하게 믿어줄 배심원은 없을 터니까.
억세게 재수 없는 아낙이다. 고스톱을 떠나서도, 굳이 한국의 그 어떤 국회의원의 말을 인용하지 않는다 해도, 줄 것 다 주고 빼앗기고 뺨도 맞고, 어쩜 이 나라에 신청한 망명마저 위태로운 처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미국 이라는 나라 사회구조가 얼마나 완벽에 가까운데, 섣불리 눈앞의 적은 이익으로 세금 보고서나 조작 하는 어리석음. 자기꾀에 속아 어느 때 어느 한 군데를 슬쩍 삐끗해 놓은 게 언젠가 우연하게도 여기저기서 뻐끗뻐끗 정신 못 차리게 하는게 미국의 사회조직 구조인데. 옥중에 갇혀있는 애인과의 통화 에서 돈 많은 남자라 그걸 빼앗을 아이디아가 있다고? Yes, there are millions of 돈 많은 남자 in this world.
그렇지만 이 아줌마가 모르는 게 하나 있다. 돈 많은 남자가 주머니 속 깊숙이 움켜쥐고 있는 그 돈을 누군가가 빼앗는다는 게 돈 없는 처량한 남자들의 주머니 속 ‘푼돈’ 꺼내는 것 보다 얼마나 어렵다는 걸 말이다. 어느 권위 있는 한 잡지사가 부자 남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재미있는 여론조사 하나가 있었다. 어느 때 행복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남이 사주는 밥 을 공짜로 얻어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답이 70%를 넘었다고 한다. 부자가 괜히 부자가 아니다.
어떻든 재수는 좋았을지언정 이 사나이 에게는 정말로 비싼 ‘여행’ 인 듯 하다. 그의 변호팀에 최소 1백만불 짜리 두 개는 넘어 갔을 거라는 SF 어느 변호사의 말을 들었다. 그 난리 속에서 법정 비용에다, 뉴욕의 아파트에, 경호에, 그리고 남편을 구하려 빠리에서 달려온 마나님의 일등석 경비. 거기에 카비아, 샴페인, 포도주 등등에 아마 하나 정도는 들었을 꺼다. 또, 앞으로 다가올 이 가련한 아줌마의 민사소송에 하나나 둘 쯤 은 준비해 두어야 될듯하니 아마도 도합 줄잡아 5개 정도는 들지 않을까 생각 된다.
그러나 이 사나이가 억세게 재수가 좋다는 건 아마도 아주 현명한 아내를 두었다는 것일게다. 불란서 국민들의 대미 감정이 달콤만 하지 않은 것 도 한 몫 했으리라 본다. 허지만 누가 알랴 이들이 집에 가서는 밤낮 전쟁만 할지...? 상처가 안 날 정도로 할퀴고 뜯기고 할지? 어쩌면 잘 적에는 등대고 으르렁 댈지, 아니면 아예 각방을 쓸지도 모른다. 그러나 빠리에서 뉴욕으로 달려와 남편을 감싸는 그의 언행은 믿기 어려운 용기였다. Anne Sinclaire, 현명한 여인.CNN Cable News 가 절실히 구하고 있는 Next prime time 앵커 우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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