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 주축 K-리그, J-리그 선수들 소집 어려워
▶ 홍명보호 다음달 카타르 원정 앞두고 비상사태
홍명보호는 다음 달 말 카타르 및 사우디와의 2연전을 앞두고 주전선수 확보에 초비상이 걸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1일 오만을 2-0으로 꺾고 내년 런던올림픽 본선진출을 향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비록 이겼다고 해도 내용에선 만족하기 힘든 고전이었고 전반 윤빛가람의 프리킥 선제골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승리조차 장담하기 어려웠던 경기였다. 전체적으로 공수전환의 템포를 끌어올리고 허술한 포백 수비진을 안정시키는 등 전력보강이 시급함을 드러낸 경기였다.
하지만 다음 달에 벌어지는 2차전 카타르 원정경기(11월23일)와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 홈경기(11월27일)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전력 보강보다 훨씬 더 기초적인 선수 보강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이미 지동원, 구자철, 남태희, 손흥민, 기성용 등 유럽 프로팀에서 뛰는 선수들을 차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 대표팀의 주력인 일본 J-리그와 한국 K-리그 선수들도 부르기 힘든 상황을 맞기 때문이다.
다음 두 경기가 벌어지는 11월말은 일본 J-리그의 시즌 막바지 경기가 펼쳐지는 시점이고 K-리그는 플레이오프에 들어가 있다. 두 리그 모두 소속팀 입장에서 팀의 주축선수를 선뜻 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올림픽 예선은 월드컵 예선과 달리 소속팀이 선수를 내줄 의무가 없다. 즉 소속팀에서 거부하면 아무런 방법이 없는 것이다.
올림픽 대표팀 가운데 J-리그 소속인 선수는 A대표팀에도 속해있는 조영철과 김보경을 포함, 6명에 달하고 K-리그 소속선수도 전력의 핵으로 떠오른 윤빛가람과 주장 홍정호, 홍철 등 A대표팀 멤버를 포함, 다수가 있다. 이들을 모두 부르지 못하게 된다면 이미 허약한 팀이 그야말로 껍데기만 남는 상황이 된다. 홍명보 감독으로선 그야말로 비상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 역시 11월에 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르게 돼 선수차출 문제가 설상가상이다. A대표팀은 11월11일과 15일 각각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레바논과 월드컵 3차예선 원정경기에 나서야 한다.
스케줄로 보면 일주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중동원정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윤빛가람, 홍정호, 홍철, 김보경, 조영철 등 A대표팀에서도 기용되는 선수들을 곧바로 다시 부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들에게 일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 중동원정을 요구하기란 무리라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자명한 사실이다. 물론 A대표팀에서 이들을 부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소속팀에서 이들을 올림픽 대표팀에 풀어주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
홍명보 감독은 이 문제에 대해 “최대한 소속팀에 협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말했지만 주전들이 대거 빠지는 상황이 올 때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밝혀 문제의 심각성을 시사했다. 대학선수들을 주축으로 한다고 해도 기량 면에서 현격히 떨어지고 더구나 조직력을 다듬을 시간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다음달 2연전은 한국 축구의 올림픽 7회 연속 본선 도전의 최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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