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이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가는 첫걸음을 뗀다.

홍명보호는 오는 21일 오후 8시(LA시간 21일 오전 4시)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지는 오만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으로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대장정에 시동을 건다.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12개팀이 4팀씩 3개조로 나뉘어 각 조별로 홈&어웨이 방식으로 6경기 풀리그를 치른 뒤 조 1위를 차지한 3개국이 본선 직행권을 얻는다. 또 각 조 2위팀 3개국은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살아남는 나라가 아프리카 지역 예선 4위 국가와 다시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티켓을 다퉈야 한다. 자칫 조 2위로 밀린다면 런던행 여정이 첩첩산중이 된다.

요르단과의 2차 예선을 승리로 이끈 한국은 이번에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3개국과 함께 A조에 편성돼 험난한 가시밭길을 가야 할 상황이다. 홈&어웨이 방식의 경기 특성상 중동 3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것은 중동 원정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일단 한국으로선 첫 상대인 오만이 A조에서 가장 쉬운 상대로 여겨지고 있고 특히 홈경기인 만큼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하는 입장이다. 한국은 오만과의 역대 올림픽대표팀 맞대결에서 2승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2차전은 오는 11월23일 벌어지는 카타르 원정이다.

1989년 1월1일 이후 태어난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올림픽 축구에 한국은 지동원(선덜랜드), 기성용(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등이 뛸 수 있지만 올림픽 예선전에는 유럽 각 구단이 해당국의 선수 차출 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들은 한 명도 뛸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홍명보 감독은 홍정호(제주), 윤빛가람(경남), 홍철(성남) 등 K리그에서 뛰는 성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주축으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조영철(알비렉스 니카타), 김민우(사간도스) 등 일본파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수비에는 홍정호와 홍철, 미드필드에는 윤빛가람과 김보경 등 A대표팀 선수들이 핵을 이루게 되며 공격에서는 오만과의 6월 평가전에서 두 골을 넣은 배천석(빗셀 고베)을 비롯, 고무열(포항), 김현성(대구) 등이 원톱 자리를 다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