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이 일어난 지 벌써 10년이 되어 간다. 애써 마음으로는 잊으려 하고 있지만 잊을 수가 없는 날이다.
당시 나는 고국을 다녀와서 시차적응 때문인지 몸이 아파서 누워있던 중에 TV를 켠 순간 내 눈에 비친 것은 연기가 나면서 뉴욕에 있는 쌍둥이 빌딩이 폭파되는 믿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그날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후유증으로 마음속에 고통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고, 가족을 잃은 많은 사람들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고 말았다. 그날은 또한 나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 상처가 너무 심해 그날 이후로 나의 생일상을 차리지 않고 있다.
9.11은 극단 무슬림 테러단체 알카에다 소속의 테러리스트들이 자행한 사건으로서 온 세계를 경악하게 했으며, 그 이후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아직도 많은 인명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그들은 한꺼번에 3천명이나 되는 많은 인명을 빼앗았다.
최고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도 마침내는 미 해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다.
테러의 배후 국가 역할을 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은 붕괴되었다. 그러나 많은 인원을 세뇌시켰으니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긴 전쟁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긴 싸움에 지쳐만 가고 있다. 그들은 사람을 세뇌(brainwashing)시켜 그런 끔찍한 일을 하게 하고 있다. 세뇌는 ‘뇌를 씻다’는 말처럼 인간의 사고와 가치관까지도 일정하게 통제할 수 있다.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던 의식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게 하거나, 특정한 사상이나 주의를 따르도록 뇌리에 주입하는 일이다.
세뇌라는 말만 들어도 흉악한 비인간적 살기가 느껴진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기 목숨을 버리면서 비행기를 하이재킹해서 끔찍한 일을 저질러 무고한 인명을 앗아가고 본인들도 목숨을 잃었고 시간이 벌써 10주년이 되었다.
10년 전 청명한 가을 하늘을 연기로 불태우고, 땅은 울음바다가 된 그 사건을 상기하며 앞으로는 제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희생된 많은 분들의 명복을 빈다.
김민정
워싱턴여류수필가협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