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 캡틴 박주영, 새 소속팀 합류 훈련 돌입
▶ A매치서 ‘킬러’ 부활 알려…주전 경쟁구도 해볼 만
박주영은 지난 주말 2연전에서 군계일학의 기량을 보여줬다. <연합>
레바논, 쿠웨이트와의 2연전에서 4골을 뽑아내며 ‘천재 골잡이’의 부활을 알린 박주영(26·아스날)이 곧바로 새로운 소속팀 아스날에 합류, 험난한 주전경쟁을 향한 본격 도전에 들어간다.
한국 축구대표팀 조광래호의 캡틴으로 지난 2일 레바논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 경기에서 자신의 생애 첫 A매치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6-0 대승을 이끈 박주영은 이어 6일 원정경기로 벌어진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서도 전반 초반 멋진 선취골을 뽑아냈고 한국은 화씨 111도(섭씨 44도)의 폭염 속에서 쿠웨이트와 1-1로 비겨 조 선두를 유지했다.
당초 이 두 경기를 앞두고 박주영은 이적문제로 제대로 팀 훈련을 못해 실전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우려를 자아냈으나 어려서부터 동경했던 팀 아스날 입단이 보약이 된 듯 4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부담이 많은 원톱 스트라이커 대신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된 박주영은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문전에서 침착하고도 예리한 골 결정력으로 ‘킬러’ 골잡이로서 역량을 100% 발휘했고 특히 폭염 속에서 선수들이 탈진상태에 빠진 쿠웨이트전 후반 막판에는 최후방 수비까지 가담, 상대의 위협적인 크로스 시도를 차단하는 등 체력적으로도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같은 박주영의 모습을 그가 새롭게 합류한 아스날 팬들에게도 상당한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첫 3경기에서 1무2패로 20개팀 중 17위로 떨어져 있는 아스날은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이 A매치 두 경기에서 절정의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며 그의 활약상을 연일 전하며 그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 동안 전 캡틴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미드필더 사미르 나스리가 각각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하면서 전력이 약화된 아스날은 8월 마지막 주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8로 참패한 뒤 이적시장에서 박주영 외에 독일의 수비수 페르 메르테색커, 스페인 미드필더 미켈 아르테나, 브라질 수비수 안드레 산토스를 잇달아 영입하며 전력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주말 FIFA A매치 기간으로 리그 스케줄이 없었던 아스날은 이번 주말인 오는 10일 오전 7시(LA시간) 런던 에미레이트 스테디엄에서 스완지시티와 프리미어리그 시즌 4차전 홈경기에서 이들 새 선수들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영의 경우는 팀 훈련기회가 단 이틀밖에 없어 출장 가능성이 낮지만 아스날이 워낙 승리가 절실한 입장이어서 후반 교체 출장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현재 아스날에서 주전경쟁 구도는 다른 빅리그 클럽과 비교할 때 박주영에게 나쁜 편이 아니다. 간판 스트라이커인 캡틴 로빈 반 페르시(네덜란드)가 부동의 주전이고 그 뒤를 안드리 아르샤빈(러시아), 티오 월콧(잉글랜드), 제르비뉴(코트디부아르), 마루아네 샤막(모로코) 등이 공격진을 형성하고 있는데 박주영이 한시바삐 제 컨디션을 되찾고 본격적으로 팀 전술에 융화된다면 반 페르시의 뒤쪽에서 새도우 스트라이커나 측면 공격수로 충분히 주전을 노릴 수 있을만한 경쟁구도다.
제르비뉴와 샤막이 내년 1월이 되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 차 약 한 달 간 팀을 비우게 돼 박주영에게 주전 무혈입성 기회가 올 지도 모르지만 그전에 확실하게 주전입지를 굳히는 것이 박주영의 목표임을 두말할 필요도 없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