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예선 3차전서 북한에 2-3 역전패
▶ 한국 여자축구 올림픽 본선 자력진출 무산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꿈꾸던 한국 여자 축구가 결국 아시아 ‘3강’인 중국과 일본, 북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오후 중국 지난의 올림픽 스테디엄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과의 3차전에서 아쉬운 2-3 역전패를 당했다.
북한전 패배로 한국의 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은 물 건너갔다. 산술적인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이마저도 실현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상위 2팀에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 중 1장은 선두 일본에 돌아갈 것이 확실시된
다. 북한도 2승1무(승점 7)를 올려 호주·태국과의 남은 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 한국의 본선행은 무산된다.
한국은 애초 ‘아시아 3강’인 중국-일본-북한과의 초반 세 경기에서 2승1패, 또는 최소 1승2무를 기대했다. 월드컵 우승팀인 일본의 기세가 등등했지만, 한국도 기술을 겸비한 ‘2002 월드컵 세대’의 성장과 더불어 최근의 성적이 괜찮았다.
지난해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고, U-17 월드컵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첫 메달(3위)을 수확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1990년대 아시아 축구 최강으로 군림하던 중국이 세대교체 실패
로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라이벌’ 북한 역시 최근 여자 월드컵에서 금지약물 파동으로 감독이 바뀌고
주축 수비수들이 대거 빠지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었던 점도 한국의 첫 본선 진출 희망을 부풀리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꼭 이겨야 하는 상대”로 꼽았던 중국과의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
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숙적’ 일본과의 2차전에서 1-2로 패배한 데 이어 북한전까지 놓쳤다. 중국과 일본, 북한은 이전의 올림픽 예선에서 매번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은 상대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픈 결과다.
2004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아테네 올림픽 예선에서는 중국과의 4강전에
서 0-1로 아쉽게 진 뒤 북한에 1-5로 패해 고배를 마셨다. 2007년 열렸던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 때는 일본과의 최종예선 원정에서 1-6으로 대패해 역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예선에 남다른 각오로 임했지만, 전통의 강호들을 넘는 데 실패했다. 어린 선수가 주축이 돼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한다는 점에서는 희망을 찾을 수 있었지만 대회 직전에 이장미 등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의 노련미가 떨어졌다.
특히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나 문전에서 주저하는 바람에 숱한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의 미숙한 플레이는 앞으로 한국 여자 축구가 성인 무대에서도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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