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영 ‘해트트릭’자축 파티
▶ 브라질월드컵 예선 1차전| 레바논에 6-0 대승 이끌어
박주영이 후반 22분 구자철의 긴 패스를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컨트롤하고 있다. 박주영은 곧이어 강력한 오른발슛을 뿜어 자신의 첫 A매치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연합>
‘뉴 아스날맨’이 높이 날았다. 박주영(26)이 프리미어리그 입성기념 해트트릭 ‘자축쇼’를 펼친 데 힘입어 한국축구가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경기도 고양에서 벌어진 레바논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1차전 경기에서 박주영(아스날)의 해트트릭과 지동원(선덜랜드)의 2골 등 프리미어리그 듀오가 5골을 합작한 데 힘입어 6-0 압승을 거뒀다. 한국의 나머지 한 골은 김정우가 뽑아냈다.
이로써 서전을 상쾌한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은 경기 후 곧바로 쿠웨이트로 출국, 오는 6일 벌어지는 쿠웨이트와의 2차전 원정준비에 들어갔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한국 33위, 레바논 160위) 격차만큼의 실력차를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조광래 감독은 지동원을 원톱, 박주영과 남태희를 좌우날개로 배치하고 공격형 미드필더에 구자철,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성용과 이용래, 포백라인에 홍철, 홍정호, 이정수, 차두리, 골키퍼에 정성룡이 나서는 베스트 11을 내세웠다.
특히 박주영은 이적문제로 인한 팀 훈련부족으로 컨디션이 좋지않아 부담이 큰 최전방 원톱 대신 측면 날개로 나섰는데 오래 전부터 동경했던 아스날에 입단한 것에 신났는지 한마디로 펄펄 날았다.
전반 8분 홍철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수비수 2명 사이를 가르고 뛰어들며 오른발을 갖다내는 절묘한 발리슛으로 레바논의 골문을 열어제친 박주영은 전반 종료 직전에도 기성용의 왼쪽 코너킥을 골문 반대쪽에서 솟아오르며 강력한 헤딩슛으로 골문안에 꽂아 한국에 전반 2-0 리드를 안겼다.
한국은 전반 초반 선취골이 터진 뒤 전반 12분 지동원이 슛이 골대에 맞고 튀어나오고 15분에는 구자철이 골을 성공시켰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등 계속된 찬스에도 불구, 추가골을 뽑지 못해 애를 태우다 전반 인저리타임에 박주
영의 헤딩골이 터지며 마침내 대승의 실마리를 풀었다.
마침내 여유를 잡은 한국은 후반들어 4골을 보태는 골 잔치로 확실하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후반 21분 문전에서 남태희의 슛이 골키퍼에 맞고 왼쪽으로 흐르자 지동원이 헤딩으로 텅 빈 골문에 꽂아넣어 3-0을 만들었고 1분 뒤 박주영이 오른쪽 측면에서 구자철의 패스를 받아 원터치 드리블 후 강력한 오른발슛을 꽂아넣어 리드를 4-0으로 벌리며 자신의 A매치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대표팀 경기에서 해트트릭이 나온 것은 2008년 6월 월드컵 3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경기(3-1승)에서 김두현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이날 3골을 보탠 박주영은 A매치 54경기에서 20골을 기록했다.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의 3번째 골이 터진 후 그를 빼고 이근호를 투입했고 5분 뒤에는 구자철 대신 김정우를 내보냈는데 후반 37분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김정우가 5번째 골을 터뜨리고 3분 뒤 지동원이 단독찬스에서 마무리 골을 꽂아넣어 6골차 압승을 완성했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 후 “팬 여러분의 성원 덕에 대표팀이 어려운 과정에서도 다시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 월드컵 예선 경기마다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팀으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10시(LA시간) 쿠웨이트와 원정경기로 3차예선 2차전 경기를 치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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