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마지막 10여분 교체투입 시즌 첫 출격
▶ 젊어진 맨U, 박지성 경쟁구도 만만치 않을듯
맨U 완승
토튼햄에 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가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젊어진 라인업을 내세워 만만치 않은 상대로 여겨졌던 토튼햄을 3-0으로 완파하고 맨체스터시티에 이어 골득실차로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얼마 전 맨U와 2년 재계약을 한 박지성(30)은 후반 막판 교체멤버로 새 시즌에 첫 출전한 뒤 10여분간 뛰었다.
22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홈구장에서 벌어진 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맨U는 스타팅 11 가운데 파트리스 에브라(30)를 제외한 전원이 만 26세 이하인 ‘영 스쿼드’를 내세웠다. 아직 10대인 필 존스(19)가 조니 에반스(23)와 함께 부상으로 빠진 베테랑 센터백 듀오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의 빈자리를 큰 어려움 없이 메웠고 센터 포워드로 나선 대니 웰벡(20)은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고 기막힌 힐패스로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는 맹활약으로 이날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톰 클레벌리(22)는 선취골을 어시스트하며 미드필드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인상적으로 해냈다.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20)와 풀백 크리스 스몰링(21)도 20대 초반이었고 심지어는 베테랑인 웨인 루니와 안데르손, 나니가 각각 만 25, 24, 23세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이날 맨U의 라인업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젊다 못해 어리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들 영건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면서 박지성은 시즌 2번째 경기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개막전 결승골의 주인공 애슐리 영(26)이 박지성의 자리인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맨U는 전반 초반 토튼햄의 새로운 골키퍼 브래들 프리델의 잇단 선방에 막혀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으나 후반들어 서서히 압박의 강도를 높여가다 후반 16분 선취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클레벌리가 올려준 예리한 크로스를 웰벡이 날카로운 헤딩으로 연결했고 볼은 프리델이 손쓸 겨를도 없이 반대쪽 네트에 꽂혔다.
기세가 오른 맨U는 15분 뒤인 후반 31분 안데르손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완전한 승기를 잡았다. 상대 진영 중간에서 볼을 잡은 뒤 드리블하다 문전의 웰벡에게 볼을 찔러준 뒤 쇄도한 안데르손은 웰벡의 재치있는 백힐 리턴패스를 받아 노마크 상태에서 논스탑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자 맨U 퍼거슨 감독은 후반 36분 박지성과 뇌진탕 부상에서 돌아온 하비에어 ‘치차리토’ 에르난데스, 그리고 노장 라이언 긱스를 한꺼번에 투입했고 맨U는 후반 42분 긱스의 크로스를 받은 루니의 헤딩골로 리드를 3-0으로 벌리며 완벽한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 막판 웨인 루니의 쐐기골을 축하해주는 박지성. (AP)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고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맨U의 20세 포워드 대니 웰벡이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있다. (AP)
박지성은 약 10여분여를 뛰며 한 차례 슈팅도 날렸으나 뭔가 보여주기에 시간이 없었고 올 시즌 처음으로 몸을 푼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2전 2승을 기록한 맨U는 골득실에서 +4로 +5인 맨체스터시티에 이어 리그 2위로 올라섰다.
한편 맨U의 영건들이 시즌 첫 2경기에서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면서 박지성의 시즌 주전경쟁 구도도 만만치 않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퍼거슨 감독이 초반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성격이 짙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경기수가 많아지고 큰 경기가 다가오면 박지성이 진가를 발휘할 기회는 앞으로 얼마든지 오겠지만 초반부터 초점이 20대 초반 선수들에 맞춰지고 있는 세대교체 분위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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