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 폭풍은 계속된다
▶ 손흥민, 내일 분데스리가 개막전 출격
프리시즌 ‘골 폭풍’의 주인공 손흥민은 5일 챔피언 도르트문트와 시즌 개막전에 출격한다.
‘함부르크의 아들(Son)’이 일으킨 골 폭풍은 계속될 것인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가 오는 5일 오전 11시30분(LA시간) 디펜딩 챔피언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함부르크SV의 대결로 2011~12 시즌의 막을 올린다. 분데스리가에서 전통적으로 오프닝 위크엔드 전날 금요일에 펼쳐지는 공식 시즌 개막전으로 지난해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도르트문트가 함부르크 SV를 홈에 불러들여 새 시즌의 막을 올리게 된다. 한인팬들에겐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리시즌 경기에서 신들린 ‘골 폭풍’을 불러 일으켰던 함부르크의 수퍼 틴에이저 손흥민(19)이 그 기세를 정규시즌 경기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인 경기다.
손흥민은 2일 벌어진 발렌시아(스페인)와의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장했으나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돼 사흘 앞으로 다가온 정규시즌 개막전에 대비하려는 코칭스탭의 의도가 엿보였다. 마지막 출격에선 공격포인트가 없었지만 손흥민은 이번 프리시즌에 11경기에 나서 무려 18골을 터뜨리는 골 폭풍을 일으켜 팀내 확실한 득점원으로서 위치를 다졌다.
손흥민은 지난해에도 프리시즌에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뒤 지난해 시즌 초반 3골을 터뜨리며 팀 역사상 최연소 득점기록을 갈아치웠고 분데스리가 전반기 최우수 루키로 꼽히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그로 인해 한국축구 A대표팀에 발탁된 손흥민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골도 기록하며 확실한 스타탄생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갑자기 떠오른 어린 스타는 어느 순간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붕 떠버린 그는 냉정한 자기관리로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실패했고 후반기엔 줄곧 벤치를 지켜야 했다. 어쩌다 한 번 필드에 나가도 “볼이 나한테 오면 두렵고 무서웠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자신감을 잃었기에 플레이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이로 인해 손흥민이 ‘거품’이라는 논란이 일었고 그 자신도 “나는 거품이었다”며 이에 수긍했다.
그런 손흥민은 지난 오프시즌 약 6주동안 고향인 춘천에서 유소년클럽을 운영하는 아버지 손웅정씨의 ‘지옥훈련’을 거치며 완전히 새로 태어났다. 하루에 1,000개 이상의 슈팅을 했다고 했을 정도의 맹훈련이었다. 그리고 그 효과는 이번 프리시즌에 ‘미친 듯한’ 골 폭풍으로 나타났다. 첫 프리시즌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첫 7경기에서 17골을 뽑아냈다. 지난달 15일 알아홀리와의 경기에서는 가공할 위력과 정확도를 보여준 무회전 프리킥 골을 꽂아넣어 주위를 놀라게 했고 명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선 팀의 2골을 모두 책임지며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연습경기였다. 진검승부는 이제부터이고 손흥민이 정말 달라졌는지도 이날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평가받게 된다. 상대인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챔피언이고 지난해 전력이 사실상 고스란히 돌아왔다. 하지만 코파아메리카에 출전했던 파라과이 출신 스트라이커 루카스 바리오스가 우루과이와의 결승전에서 허벅지 근육파열 부상을 입고 5~6주 결장하게 돼 전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바리오스는 지난 2년간 65경기에서 35골을 뽑아낸 도르트문트의 간판 골잡이. 하지만 지난해 8골을 뽑아내며 도르트문트 돌풍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일본 출신의 공격수 신지 가가와는 부상에서 회복돼 돌아온다. 손흥민과 가가와의 한판대결은 오는 10일 벌어지는 한일전을 앞두고 독일에서 펼쳐지는 ‘미니 한일전’의 의미도 갖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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