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프랑스전서 1-3으로 요리돼 벼랑 끝 위기
후반 35분 중거리슛이 김진수(오른쪽)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며 한국 골문에 빨려들어가 행운의 결승골을 따낸 프랑스 캡틴 게이다 포파나(8번)가 환호하고 있다.
결국 벼랑 끝에 서게 됐다.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한국 축구 U20(20세이하) 대표팀이 2011 콜롬비아 U20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유럽챔피언 프랑스에 1-3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목표였던 16강 진출 확정을 조별리그 최종전으로 미루게 됐다. 한국은 오는 5일 개최국인 홈팀 콜롬비아와 A조 최종 3차전을 갖는데 이기거나 비기면 16강에 오르지만 패한다면 보따리를 싸야 하는 ‘벼랑 끝’에 섰다.
한국은 2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벌어진 A조 2차전에서 강호 프랑스를 맞아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패스를 받은 질 수누(아스날)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14분 김영욱의 절묘한 프리킥골로 동점을 이뤘으나 후반 35분 수비의 집중력이 무너진 데다 불운까지 겹치며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수비 진영에서 볼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주장 장현수의 패스를 받은 김영욱이 볼 터치미스로 프랑스에 볼을 가로채였고 프랑스는 게이다 포파나가 문전에서 오른쪽으로 볼을 끌고 가다 강한 오른발 슛을 뿜었다. 이 슛은 위협적이긴 했지만 방향이 한국 왼쪽 골대 밖으로 향했는데 공교롭게도 앞을 막고 서 있던 수비수 김진수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며 한국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갑자기 방향이 바뀌는 바람에 골키퍼 양한빈으로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 공식적으로 포파나의 골로 기록됐어도 사실상 자책골. 한국은 이후 동점골을 위해 총공세로 나섰으나 오히려 프랑스의 역습에 후반 인저리타임 쐐기골까지 얻어맞고 1-3으로 분루를 삼켰다.
이날 막판 어이없는 수비실책과 불운이 겹치지 않았다며 무승부로 16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경기였다. 초반부터 프랑스와 정면으로 맞붙은 한국은 전반 21분 프리킥 상황에서 임창우의 위력적인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첫 찬스를 놓친 반면 프랑스는 27분 코너킥에서 골문 왼쪽에서 티모시 콜로지에작(리옹)이 헤딩으로 문전으로 볼을 내주자 수누가 논스탑 왼발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전반을 한 골차로 뒤진 한국은 후반들어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후반 14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영욱이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차 짜릿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비기기만 해도 16강행이 확정되는 한국에 비해 승리가 다급한 프랑스의 공세로 일진일퇴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한국은 후반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통한의 살수와 불운이 겹치며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다시 리드를 뺏긴 한국은 곧바로 이종호에 이어 종아리 타박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용재(낭트)까지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으나 필드에 나선 직후 절묘한 패스워크로 문전을 돌파,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은 이종호의 왼발슛이 뛰어나온 골키퍼에 막혀 땅을 쳤다. 결국 프랑스는 종료직전 인저리타임에 알렉산드르 라카제트(리옹)가 쐐기골을 터뜨려 2골차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이날 패배에도 불구, 1승1패(승점 3, 골득실 0)으로 프랑스(승점 3, 골득실 -1)에 앞서 2위를 지켰다. 한국은 5일 오후 6시(LA시간)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16강 진출을 타진한다. 이번 대회는 전체 6개조에서 각조 1, 2위팀과 각조 3위 6개팀중 성적순으로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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