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득점왕·MVP
▶ 여자월드컵 일본 우승 주역 호마레 사와
일본 여자축구 대표팀 주장인 호마레 사와(33)가 세계 여자 축구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15세에 일본 국가대표로 발탁된 지 18년, A매치 출전 165개 경기만의 일이다.
‘나데시코(패랭이꽃) 재팬’으로 불리는 일본 여자축구 대표팀의 기둥으로서 월드컵 5회, 올림픽 3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운 사와는 17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대망의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와는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하고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는 연장 후반에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는 등 5골을 기록해 대회 득점왕 자리를 꿰찼다. 사와는 이 대회의 우승과 함께 골든볼(MVP)과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사와가 이번 대회에서 달성한 트리플 크라운(우승·MVP·득점왕)은 남자 월드컵 대회에서도 1982년 이후 없었던 일이다.
사와는 여자 축구 세계 최강인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패색이 짙어가던 상황에서
승부차기 기회를 엮어내는 골을 만들어내 일본을 위기에서 극적으로 구한 주인공이 됐다. 결승을 치르기 전까지 일본과 미국의 상대 전적은 25전 3무22패였다.
그러나 사와의 결정적인 역할에 힘입어 일본 여자 축구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1승을 챙겼다.
어린 시절 사와는 일본에서 ‘남자의 스포츠’로 통했던 축구 경기에 여자라는 이유로 나갈 수가 없었던 적이 많았다고 한다. 심지어 초등학생 시절에는 “여자 주제에 축구를 잘한다”는 이유로 얻어맞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열심히 연습하던 사와는 결국 중학생 시절에 요미우리 축구 클럽에 입단해 13경기 5득점을 기록하면서 축구계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두 차례나 아시아축구협회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던 사와는 이번 경기에 출전하기 전에 지난 3월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해일 동영상을 다시 봤다며 “우리가 (일본) 국민에게 힘과 용기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일본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된 사와는 이번 월드컵이 자신이 뛰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일본 국민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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