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애비 웜백(왼쪽)과 페널티킥을 막아낸 골키퍼 호프 솔로는 미국의 영웅이 됐다.
미 여자축구, 오늘 프랑스 상대로 결승 도전
이기면 12년 만에 정상 탈환에 1승 앞 전진
또 다른 4강전은 스웨덴-일본
이제 2승 남았다.
2011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은 이제 파이널 4 대결로 좁혀졌다.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그야말로 기적같은 승리를 거두고 1999년 이후 12년만의 월드컵 정상탈환을 향한 최대 관문을 돌파한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이 13일 오전 9시(이하 LA시간 기준) 독일 묀헨글라드바흐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첫 번째 준결승으로 격돌한다. 이어 11시45분부터는 스웨덴과 일본이 두 번째 준결승으로 맞붙는다.
3연속 월드컵 제패를 노리는 홈팀 전차군단 독일이 8강전에서 복병 일본에 덜미를 잡혀 탈락하고 지난 5년간 FIFA ‘올해의 선수’를 휩쓸었던 수퍼스타 마르타가 이끄는 브라질은 미국에게 고배를 마시면서 현 FIFA 랭킹 1위 미국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물론 조별리그에서 미국을 2-1로 꺾었던 스웨덴이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불구, 독일과 브라질이 모두 탈락한 시점에서 우승후보 0순위는 미국이라는데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상태다.
특히 미국은 지난 10일 8강전에서 거둔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지경이다. 미국은 난적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1이던 연장 전반 마르타에 골을 내줘 1-2로 뒤지며 연장 후반 종료직전까지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연장 후반 인저리타임에 간판 스트라이커 애비 웜백이 통렬한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팀을 벼랑 끝에서 건져냈고 결국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브라질을 5-3으로 따돌리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승리는 미국 여자축구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을 명승부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8강전은 이미 지난 경기다. 극적인 승리에 도취해 다가올 경기에 준비를 소홀히 한다면 그 승리의 의미조차 퇴색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미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 웜백은 “우리는 우승이 목표이고 지금 우리 앞에 프랑스가 있다”면서 “패배란 있을 수 없다”고 투지를 다졌다. 그녀는 또 “우리는 (우승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면서 “문제는 그 모든 것을 필드에서 쏟아 부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수비라인의 핵인 레이첼 뷸러가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뼈아프다. 불도저 같은 플레이 스타일로 ‘뷸도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뷸러는 브라질 전에서 석연치 않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이번 4강전에 나설 수 없다. 그녀의 빈자리는 벡키 사워브런이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는 사실 어느 누구도 4강까지 올라오리라 예상치 못했던 팀이다. 여자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이 이번이 단 2번째로 첫 번째는 조별리그서 탈락했기에 여자월드컵에서 2회 우승했고 한 번도 4강 이전에 떨어진 적이 없는 미국과는 ‘혈통’에서 비교될 수도 없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는 브라질 스타일의 리듬있는 플레이로 예상을 깨고 4강까지 오르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21명의 엔트리가운데 무려 10명이 올해 여자축구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올림피크 리옹 소속이어서 흠잡을 곳 없이 탄탄한 팀웍이 강점이다. 특히 플레이메이커인 루이사 네쉬브는 환상적인 볼 터치와 정교한 패싱으로 ‘아트사커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과 비교되기도 한다.
하지만 프랑스는 체격과 파워에서 월등한 팀을 상대로 고전하는 경향이 있어 체격과 파워 모두 특급팀인 미국을 상대로 ‘언더독’ 입장인 것이 분명하다. 양팀의 상대전적은 11승1무, 스코어 합계 38-8로 미국의 일방통행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프랑스가 예전과 다른 팀이라고 해도 미국으로선 패배란 상상도 하기 어려운 매치업이 분명하다. 이 경기는 오전 9시부터 ESPN으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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