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2위로 8강…난적 브라질과 격돌
▶ 2011독일 여자월드컵
미국의 알렉스 모건(가운데)이 스웨덴 골키퍼가 잡은 볼을 차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있다.
북한은 콜롬비아와 0-0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에서 미국이 조별리그 마지막 날 뼈아픈 일격을 맞았다. 6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미국은 스웨덴에 1-2로 덜미를 잡혀 제6회째를 맞는 여자월드컵 출전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패배를 맛봤다. 더구나 이 패배로 인해 C조 2위가 된 미국은 8강에서 결승상대로 예상했던 난적 브라질과 만나게 돼 1999년 이후 12년만의 월드컵 정상 탈환 꿈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미국과 스웨덴은 모두 이미 조별리그 2승으로 8강 진출이 확정됐지만 8강에서 D조 1위로 올라오는 브라질을 피해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인 호주를 만나기 위해 한 치도 양보 없는 격전을 펼쳤다. 골득실에서 스웨덴에 앞선 미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얻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었지만 불운하게도 이날 하늘은 미국의 편이 아니었다. 초반부터 팽팽한 일진일퇴 공방전이 펼쳐진 경기에서 미국은 전반 16분 스웨덴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중앙 돌파 상황에서 침투패스가 미국 수비수에 맞고 속도가 떨어지면서 쇄도하던 로타 슈헤린 앞으로 떨어져 위험한 상황을 맞았고 수비수 에이미 르페일벳이 볼을 걷어내려다 바운스를 잘못 맞춰 헛발질을 하면서 슈헤린을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리사 달크비스트는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미국 골네트를 출렁였다.
미국의 불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30분 에이미 로드리게스가 뛰쳐나온 스웨덴 골키퍼를 보고 키를 넘기는 칩샷을 시도한 볼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바로 이 직후 스웨덴의 추가골이 나왔다. 전반 35분 미국 문전 25야드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은 스웨덴은 닐라 피셔가 강력한 오른발슛을 때렸고 볼을 벽을 세우고 서 있던 르페일벳의 허벅지를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 호프 솔로가 몸을 날린 반대쪽으로 튀어 골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페널티킥을 내줬던 르페일벳으로선 불운이 두 배로 겹친 순간들이었다. 미국은 전반 종료 직전에도 칼리 로이드의 슛이 골키퍼에 걸리는 등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 2골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쳐야 했다.
미국은 후반 들어서 만회골을 위해 더욱 총력 반격에 나섰고 결국 22분 한 골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오른쪽에서 코너킥으로 넘어 온 볼이 쇄도하던 에비 웜백의 어깨 위쪽에 맞고 골문에 꽂힌 것. 웜박은 이 골로 자신의 월드컵 통산 10호골을 기록, 8번째로 두자리수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후 미국은 동점골을 위해 계속 스웨덴을 압박했으나 살리지 못했고 특히 후반 41분 켈리 오해라가 문전에서 로렌 체이니의 패스를 받아 잡은 결정적 찬스에서 논스탑 슛이 빗나간 것이 뼈아팠다. 이로써 미국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이어오던 17게임 무패행진(15승2무)의 막을 내렸다.
한편 같은 C조에서 나란히 2패로 탈락이 확정된 북한과 콜롬비아는 이날 최종전에서 0-0으로 득점없이 비겨 승점 1을 나눠가졌다. 이 두 팀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모두 한 골도 넣지 못했고 실점이 하나 적은 북한이 3위, 콜롬비아가 4위를 차지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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