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내던 가정이 지난 주 한국으로 귀국을 했다. 한국 아이들이 제법있는 동네였지만 유독 둘째 아이의 학년에는 한국 남자 아이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드디어 한 아이가 전학을 와 같은 반이 되었던 때가 3년 전이었다. 그렇게 만났던 두 아이들은 너무나도 죽이 잘 맞았다. 한번의 서운함도 없이 그 아이들은 지금까지 베스트 프렌드로 잘 지냈고, 그 아이의 엄마 역시 성격이 화통하고 시원시원해서 엄마들끼리도 친하게 잘 지냈었다.
그리고 아빠의 직장 문제로 갑자기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것이 지난 5월이었다. 9학년, 6학년 두 아이를 둔 그 엄마는 조용히 지인들께 조언을 구했고, 그리고 나서 내린 최종 결론은 아빠를 따라 온 가족이 함께 귀국하는 것이었다.
조언을 해 주었던 가정들이 대부분 귀국을 말씀하신 것 같다. 아무래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끼리 친하게 되는 모양이다. 나도 물론 그렇게 대답했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귀국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주는 것이 나에게는 아주 힘든 일이었다. 그 집 아들과 우리 아들, 그 엄마와 나 우리 모두 헤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정을 듬뿍 주고 받으며 살았기 때문이다. 내 욕심 같아서는 남으라고 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만약 내가 그러한 상황이라면 귀국을 택할 것 같았기 때문에 차마 그렇게 말할 수가 없었다.
각 가정마다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다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세를 거르스면서까지 자신의 소신을 잃지 않고 그대로 행동하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 엄마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대로 결정을 하고 그렇게 떠나갔다. 물론 그 일이 그 엄마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날이 야위여 가는 그 엄마의 얼굴을 보면서 날마다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기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우리 집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는 그 엄마를 보낸 지금 나도 이 글을 쓰면서 눈물이 난다. 하지만 여전히 그 엄마는 옳은 결정을 한 것이고, 앞으로 두 아이를 훌륭한 가정에서 세계적인 인물로 키워내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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