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키퍼 팀 하워드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북중미(CONCACAF) 대륙챔피언십 대회인 2011 골드컵 우승은 멕시코에게 돌아갔다.
멕시코는 25일 오후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열린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미국에게 전반 초반 2골을 내주었는데도 불구, 파블로 바레라가 2골을 뽑는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우며 미국에게 4-2로 대승했다.
지난 2009년 대회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도 5-0으로 대파한 바 있던 멕시코는 이날 우승으로 통산 6번 우승을 차지했다.
9만 3,420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사실상 멕시코의 홈경기였다. 대부분의 관중들이 멕시코를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오죽했으면 경기가 끝난 후 시상식이 스페인어로 진행되자 미국 팀 골키퍼 팀 하워드는 “대회측은 (경기가 미국에서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상식이 스페인어로 진행된 것에 대해 창피할 줄 알아야 한다”며 강력히 비난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골은 경기 시작한지 8분 만에 미국이 넣었다. 마이클 브래들리가 전반 8분 만에 프레디 아두의 코너킥을 받아 터닝 헤딩한 것이 왼쪽 골대로 그대로 들어갔다.
멕시코는 반격에 나섰지만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수분 뒤 ‘치차리토’ 에르난데즈가 팀 하워드를 살짝 넘긴 슛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라인 바깥으로 나가며 불운했다. 오히려 전반 23분 미국이 브래들리의 패스를 받은 랜든 다나븐이 골기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멕시코는 이때부터 무서운 공격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반 29분 바레라가 에르난데스의 킬패스를 받아 논스톱으로 골을 넣으며 쫓아가기 시작한 멕시코는 약 10분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9분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문전 혼전 끝에 넘어지며 날린 재치 있는 슛이 왼쪽 골문으로 굴러 들어갔다.
이때부터 흐름을 완전히 잡은 멕시코는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역전골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터졌다.
후반 5분 만에 바레라가 과르다도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패널티 바깥지역에서 기습적으로 낮게 때린 슛은 하워드가 힘을 쓰지 못한 채 왼쪽 골문으로 들어갔다. 미국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 후 멕시코는 계속해서 경기를 이끈 끝에 후반 31분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가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 선수상(MVP)은 7골을 터뜨려 멕시코를 우승으로 이끈 에르난데스가 받았으며 득점왕까지 거머쥐며 이 대회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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