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왼쪽 두 번째)이 후반 페널티킥으로 골을 성공시킨 뒤 박주영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연합>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름을 받고 모인 20여 명의 아시아축구 스타들이 베트남 호찌민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박지성과 친구들(JS 프렌즈)’은 15일 베트남 호찌민의 통낫 스테디엄에서 현지 클럽팀인 사이공FC과 제1회 두산 아시안 드림컵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 최대 2만 명 수용이 가능한 경기장은 관중들로 가득 찼고, 그룹 JYJ의 축하 공연으로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베트남 유소년 축구 발전 기금을 모으기 위한 자선 대회였지만 양팀 선수들은 찌는 무더위에도 90분간 최선을 다해 실력을 겨뤘다.
이회택 감독이 이끄는 JS프렌즈는 미우라 가즈요시(요코하마FC)와 정대세(보훔)가 투톱으로 나섰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기성용(셀틱)·나카타 히데도시는 중원을 책임지는 미드필더 자리에 섰다. 이청용(볼턴)은 국가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날개, 마쓰이 다이스케(그르노블)는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무릎 수술로 경기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정대세는 선발로 출전해 3분가량만 뛰다 정조국과 교체돼 나갔지만 ‘부상 투혼’으로 박지성의 자선경기를 빛냈다. 경기장 한쪽에는 정대세의 얼굴을 그린 대형 플래카드가 걸리는 등 ‘인민 루니’의 인기는 베트남에서도 대단했다.
이청용도 이국땅 베트남에서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조광래호 출범 후 14경기(9승4무1패)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해 애를 태웠던 이청용은 1-3으로 뒤진 전반 후반 한 골을 뽑아냈다. 반면 신혼여행도 미루고 참가한 박주영(AS모나코)은 후반에 스트라이커로 나섰으나 끝내 유부남 데뷔골은 얻지 못했고 대신 풀타임을 뛴 박지성은 2-4로 뒤지던 후반 중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신고했다. 하지만 홈팀 사이공은 은탐비 키리제스톰이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응엔 꽝 하이가 2골, 루옹 방 덕엔이 연속골을 터트려 3-4로 승리, 베트남 축구팬의 자존심을 세웠다. 최종 스코어는 3-4로 ‘박지성 친구들’의 패배로 끝났으나 이날 호찌민 통낫 경기장에서 뛴 양팀 가운데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첫 자선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지성은 다음해에도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자선 대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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