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 적응 힘들겠지만 이겨내면 성공할 것
두산 아시안드림컵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중인 박지성이 14일 오전 호찌민 탄롱 스포츠센터에서 유소년 축구클리닉을 갖고 축구 꿈나무들과 미니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
바르셀로나전 패배 “아무 생각 못할만큼 상심 컸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로의 이적이 점쳐지는 지동원(20·전남 드래곤즈)에게 “기회가 왔으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일단 떠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15일 베트남에서 두산 아시안 드림컵 자선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박지성은 14일 베트남 호찌민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표팀 후배인 지동원에게 몸값이 너무 싸다거나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도 괘념치 말고 일단 해외 진출 기회를 잡으라고 조언을 보냈다. 자신도 그랬듯 해외 진출 이후 1~2년간은 적응하느라 애를 먹을 테지만 그 시간만 이겨내면 성공할 수 있다고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동원이 선덜랜드에 가는 것을 두고 몸값이 너무 싼 데다 벤치 선수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나는 어찌 됐건 지동원이 해외로 나가는 게 낫다고 본다. 비싼 몸값을 받고 와도 적응 못 하는 선수가 태반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적응하느냐 못하느냐가 훨씬 중요한 문제다. 지동원은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만일 실패하더라도 해외 경험이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몸값은 구단 간 문제다. 선수 미래와는 상관없다.
-자신이 빠진 대표팀이 최근 A매치 평가전을 치렀다. 섭섭함은 없었나.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정확한 심정을 말하자면 아직 대표팀에 속해 있는데 잠시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느낌이다. 내가 속한 팀의 경기를 보는 듯했다.
-맨U 선수로서 은퇴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팀을 거치면서 서서히 선수 생활을 마감할 것인가.
▲은퇴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건 확실하다. 맨U에서 은퇴할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뛰던 팀이나 아예 다른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칠 수 있다. 1~2년 후면 내 몸 상태는 하락세를 탈 것이고 그때가 돼봐야 은퇴시기를 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운동선수치곤 결혼이 늦었다. 아직도 계획 없나.
▲운동선수 말고 일반 사람으로 결혼 적령기를 생각해 달라. 어릴 때부터 결혼해 편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껏 외지에서 혼자 잘 지내왔다. 굳이 이제 와서 서둘러 결혼을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FC바르셀로나에 완패했다. 지금 심정은.
▲아직도 졌다는 사실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상심이 컸다. 지금도 그렇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