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규홍 창원지검 차장검사가 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연합> 9일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발표한 창원지검은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대전시티즌 선수들이 고의로 경기를 져 준 구체적인 방법을 공개했다. 검찰은 해당경기의 동영상을 분석하고 가담한 선수들의 진술을 통해 포지션별 승부조작 방법을 밝혀냈다.
검찰에 따르면 대전시티즌 선수 7명은 4월6일 열렸던 ‘러시앤캐시컵 2011’ 대회 대전 시티즌-포항 스틸러스 전에 출전해 승부를 조작하는 대가로 같은 팀 미드필더 박모(26·구속)씨가 브로커로부터 받았던 1억2,000만원을 경기 전에 나눠 받았다.
골키퍼와 수비수, 미드필더 등 실점을 유도하기가 쉬워 승부조작에 기여할 가능성이 큰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은 1,100만원에서 4,000만원까지 챙겼다.
반면, 공격수면서 후배선수들은 150만원에서 600만원씩 밖에 받지 못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는 상대팀 공격수로부터 볼을 빼앗을 수 있는데도 형식적으로 수비하는 시늉만 하거나 적극적으로 상대방 공격수를 따라가지 않는 방법으로 승부조작을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또, 고의 파울을 해서 퇴장을 당하거나 다른 수비수와 조율하지 않고 독자행동으로 수비라인을 흐트러트리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공격수는 득점 기회에도 득점을 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공격을 하지 않고 슈팅을 하더라도 골대 바깥으로 나가도록 공을 차 실수임을 가장했다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골키퍼는 상대 공격수의 슈팅 각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골대 앞으로 나가면서 수비를 해야 하지만 골대 근처에 서 있는 등 적극적으로 수비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출전선수 11명 중에 7명이 이 같은 방법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하면서 대전은 포항에 0-3으로 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