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이 전반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선취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
혼쭐난 수비진은 모처럼 좋은 공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준비 중인 한국 축구가 모처럼 강호를 맞나 좋은 공부를 했다.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가나와의 A매치에서 가장 큰 수확은 ‘지동원 카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었다. 풀타임을 뛴 지동원은 전반 10분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종료 직전 구자철의 결승골에도 힘을 보태며 맹활약했다. 지난 1월 아시안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차세대 원톱 재목으로 떠올랐던 그는 이날 경기를 통해 박지성의 후계자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동원은 그동안 A매치에서는 주로 원톱으로 출전했지만, 이날 경기에선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의 자리인 왼쪽 날개를 맡아 오른쪽 측면에 자리한 이청용과 함께 최전방 박주영의 뒤를 받쳤다. 특히 조 감독은 지동원에게 제자리만 고집하지 말고 중앙으로 옮겨 다니면서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까지 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낯선 자리였지만 지동원은 박주영과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아나갔다. 애초 ‘박지성의 후계자’로 거론되다 조 감독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적합하다고 생각을 바꾼 구자철과의 호흡도 좋았다.
공격진과는 달리 수비진은 이날 단단히 혼쭐이 났다. 지난 3일 세르비아전(2-1승) 때와 마찬가지로 좌·우 풀백 김영권(오미야)과 차두리(셀틱), 중앙수비수 이정수(알 사드)와 홍정호(제주)의 포백라인이 나섰으나 가나의 빠른 역습과 수비 뒤쪽 공간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침투패스에 여러차례 아찔한 순간을 맞아야 했다. 특히 가나의 걸출한 스트라이커 아사모아 기안(선덜랜드)은 집중 견제에도 불구, 수시로 빠른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내며 여러차례 결정적 찬스를 잡았고 동점골도 터뜨렸다. 가나는 특히 중원에서 강한 압박으로 볼을 뺏은 뒤 빠르고 정확한 롱패스로 전광석화같은 역습을 만들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또 다른 도약을 향해 전전하는 한국 축구로서는 좀처럼 얻기 힘든 좋은 경험을 한 경기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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