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의 경기 도중 작전을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연합>

주축 선수들 합류여부 불투명한데
대체할 선수들은 기량-경험 부족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향한 장도에 오르기에 앞서 1일 오만과의 친선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상당히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홍명보호는 오는 19일(홈)과 23일(원정) 요르단과의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인 오만전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골을 뽑아내 3-1로 이겼다. 주축 선수들이 상당수 빠진 상황에서 건진 승리지만 그럼에도 불구,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불안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가장 큰 문제는 미드필더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수비수 김영권(오미야), 홍정호(제주), 윤빛가람(경남) 등 소속팀의 반대나 A대표팀 차출로 합류하지 못한 주전들의 공백이다. 이로 인해 미드필드의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무의미한 백패스가 잦아졌고 이로 인해 공격 템포가 현저히 떨어졌다.

수비라인의 조직력도 전혀 안정감이 없었다. 오만은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선취골을 뽑은 뒤에도 잇달아 날카로운 패스워크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내 한국의 포백 수비라인 조직력에 적지않은 문제가 있음을 노출시켰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3명을 교체 투입, 분위기를 바꾸고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으나 역전골과 쐐기골이 오만 선수의 잇단 퇴장으로 상대가 각각 10명과 9명으로 뛸 때 나왔음을 감안하면 2골차 승리에 만족할 입장이 아니다. 구자철 등 주축선수들의 대표팀 합류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그들을 대체할 선수들은 기량이나 경험에서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미드필드는 물론 수비까지 조직력에서 취약함을 드러낸 홍명보호의 앞길에 불안한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